[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 후속 조치로 인파 밀집지역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고 불법건축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9일 서울시청사 6층에서 열린 제174차 구청장협의회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후속 대처 계획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어떤 위험이 있는지 사전에 살펴보고 미리 필요한 조처를 했더라면 156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며 “후회와 통탄의 심정으로 뒤를 돌아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해밀턴호텔 등 참사 현장 인근의 불법건축물에 대해 “구청장들이 경각심과 의지를 갖고, 전수조사와 위반건축물에 대한 고발조치 등 엄중 조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간 형식적으로 부과되던 이행강제금을 대폭 상향하겠다”며 “위험 감지 기능과 보고 시스템의 개편은 물론 지능형 CCTV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인파 군중 관리기법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달 내로 불법건축물 종합대책 추진계획을 수립해 자치구에 배포한 뒤 자치구로부터 자체 점검계획을 제출받을 계획이다.
자치구 실정에 맞게 다중인파 밀집지역 2∼3곳을 선정해 우선 점검하고, 내년 5월까지 전체 위반건축물에 대한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자치구에 시정명령과 고발조치, 이행강제금 가중 부과를 철저히 하는 한편 공익침해·위험 여부를 판단해 행정대집행(철거)도 요청했다.
오 시장은 다가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과 크리스마스 등 대규모 인파가 몰릴 수 있는 행사를 예로 들며 “자치구와 함께 안전과 보행환경을 저해하는 위험 요소와 불법건축물에 대한 우선적인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홍대, 강남역 등 혼잡도가 높은 다중인파 밀집지역 50곳과 공연장, 경기장 등에 대해 서울시·자치구·민간의 합동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다.
또한, 각 자치구와 구청장협의회에 연중 대규모 행사와 장소 현황을 파악하고 주요 과밀지역의 안전대책을 수립·점검할 것을 요청했다.
안전대책 수립 시 서울시, 소방, 경찰, 교통 등과 사전 협조를 철저히 하고 통행 장애나 위험 요소는 경미한 사항이라도 현장에서 시정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별로 다중밀집 취약지역의 도로 전수조사도 요청했다.
오 시장은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일상을 돌려드리는 것이 서울시와 자치구가 책임을 다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태원 참사 책임 논란에 휩싸인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부구청장을 포함해 회의에 불참했다. 서울시와 자원회수시설 신설 갈등을 빚고 있는 박강수 마포구청장도 역시 대리 참석자 없이 불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사고’관련 입장발표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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