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KT(030200)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비용 집행을 효율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주주 배당금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은 8일 진행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텔코 분야에서 5G 기가인터넷 가입자와 프리미엄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견조한 매출을 이어갔다"면서 "디지코 핵심 포트폴리오인 미디어, 콘텐츠, 금융,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분야도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전년보다 개선됐으나 변동성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이익 개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배당과 관련해서 김 CFO는 "올해까지 별도 기준 조정 당기 순이익 50%라는 배당 정책에 따라서 배당금이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은 기간에도 매출 성장과 더불어 불확실한 대외 환경 대비 효율적 비용 집행을 통해 수익성 대비 배당금 규모도 전년 대비 증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코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인 콘텐츠, 기업 솔루션 부문과 관련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이익 개선을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김 CFO는 "KT는 콘텐츠와 B2B 디지털전환(DX)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 중"이라면서 "기존 기업과는 다르게 KT가 갖고 있는 기반 플랫폼과 네트워크가 있고, 영업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차별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DX나 콘텐츠 등 분야와 관련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과 콘텐츠 수요 증가에 기반해 산업이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판단한다"면서 "최근 인플레이션이나 비용 증가의 요소가 있지만 작은 시장을 놓고 경쟁하기보다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커진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비용 증가 부분이 있겠지만, 그에 대해서는 매출 성장으로 대응해 전체적으로 이익 개선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B2B 솔루션에 대해선 "최근 기업들이 구조적으로 비용 증가 요소가 많이 있어 DX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KT의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해 이 시장에 접근하면 수요 부분에서 더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KT는 올해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증가율의 경우 전년도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CFO는 "올해 연간 무선 서비스 매출 증가세는 2%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고, ARPU도 5G 가입자 비중 확대를 통해 전년도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구체적인 가이던스는 2023년 2월 실적 발표에서 말하겠지만, 무선 서비스 매출과 ARPU 증가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5G 가입자 비중 증가와 고객들의 선택권 확대를 통한 부가서비스 매출 증가를 통해 ARPU 증가 트렌드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그룹사를 활용해 '5G 특화망(이음 5G)' 사업을 유연하게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김 CFO는 "현재 5G 특화망과 관련해 11개 정부 과제 중 4개 분야 과제를 수주해 네트워크를 구축 중에 있다"면서 "5G 특화망 구축 및 운영사업자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고, 그룹사를 활용해서 특화망 사업권을 획득해 그룹 차원의 특화망 사업을 유연하게 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G 특화망은 고객사가 기지국과 코어를 모두 자산으로 구축하는 형태가 일반적인데, KT는 고객사 비용 부담 절감을 위해 기지국은 고객이 구축하되 코어 등은 KT 내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추하고 서비스형으로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올해 안에 목적지 IP별로 네트워크망을 분리하는 기업 전용 멀티 슬라이싱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 CFO는 "5G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정부에서 특수 서비스로 인정받게 되면서 기업 간(B2B) 서비스 분야에서 개별 고객 맞춤형 특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마련됐다"면서 "맞춤형 제품에 대한 다양한 가격 전략을 추진하면서 중장기점에서 5G 수익성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5G SA 단말 수용과 SA 특화기능을 제공하는 기업 전용 5G SA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로의 전환 속 각 부문의 고른 성장에 기반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5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6조4772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4.2% 증가했다. 순이익은 3262억원으로 3.4% 감소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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