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KT(030200)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로의 전환을 가속하며 각 부문의 고른 성장을 기반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KT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5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4772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4.2% 증가했다. 순이익은 3262억원으로 3.4% 감소했다.
유·무선 사업(Telco B2C)은 프리미엄 가입자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약 57%로 796만명을 기록했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으나,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플랫폼 사업 가운데 인터넷TV(IPTV) 사업은 기존 ‘올레tv’에서 ‘지니TV’로 전면 개편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디어포털’ 서비스를 도입해 홈 미디어 시대를 열었다. 기존 미디어 플랫폼의 장벽을 낮추고 고객의 다양한 콘텐츠 수요를 충족하며 IPTV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B2B 플랫폼 사업은 올해 높은 성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B2B 사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은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인공지능컨택센터(AICC)사업은 지난 분기에 이어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형 구축사업의 확대로 전년 동기 매출 대비 91.7% 성장했다.
B2B 고객 대상 사업(Telco B2B)에서는 국내외 대형 CP사의 트래픽량 증가와 함께 신규 CP사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 인터넷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기업통화 매출은 기업인터넷전화의 고ARPU 중심의 성장과 MVNO 시장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올해 3분기에는 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KT그룹의 콘텐츠 자회사의 활약이 돋보였다.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내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4.7% 성장했다. 특히 최고시청률 17.5%를 기록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에 이어 드라마 '신병', '굿잡', '얼어 죽을 연애 따위' 등 연이은 후속작을 선보이며 오리지널 콘텐츠의 인기와 화제성을 이어 나가 스카이티브이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kt 클라우드는 22년 1~6차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 기관 수, 시스템 수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금융사업도 성장을 이어갔다. 국내 소비 개선에 따른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비씨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케이뱅크는 지난 분기에 이어 고객 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의 성장으로 이익 규모가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올 3분기 말 가입자는 801만명으로 전분기 말보다 18만명 늘었으며, 3분기말 수신잔액은 13조5000억원, 여신잔액은 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KT그룹은 올해 신한은행과 지분교환을 통한 파트너십 구축,
CJ ENM(035760)과의 콘텐츠 사업 전방위적 협력에 이어 지난 9월에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 선도를 위해
현대차(005380)그룹과 상호 지분을 취득했다. KT는 각 분야 선도 사업자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DIGICO 전환 속도를 내며 미래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내 OTT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성장 가속화를 위해 KT와 CJ ENM은 seezn과 Tving의 통합을 지난 7월 14일에 결정했으며, 오는 12월 1일 합병 예정이다. 해저케이블 건설 전문회사인 KT 서브마린은 국내 최대 케이블 제조사 중 하나인 LS전선을 전략적 주주로 유치하며 해저 케이블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영진 KT CFO 전무는 “인플레이션 등 대외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KT는 DIGICO와 B2B 사업의 성장을 이뤄냈다”며 “남은 기간에는 DIGICO 전환을 통한 성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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