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칠레 기업과 수산화리튬 5.7만톤 공급 계약
내년부터 2027년까지 '전기차 120만대분' 체결
2022-11-06 12:00:00 2022-11-06 12: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온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칠레 기업으로부터 배터리 원료 수산화리튬 5만7000톤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SK온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칠레 SQM과 리튬 장기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4일 진교원 SK온 최고운영책임자(오른쪽)와 카를로스 디아즈 SQM 리튬 총괄사장이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리튬 구매계약을 맺고 있다. (사진=SK온)
 
이에 따라 오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고품질 수산화리튬 총 5만7000톤을 공급받는다. 전기차 약 12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양측은 앞으로 리튬 추가공급 및 생산시설 투자 검토, 폐배터리 재활용 등 중장기 파트너십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카를로스 디아즈 SQM 사장 일행은 계약에 앞서 이날 오전 충남 서산 SK온 배터리 공장을 찾아 최첨단 생산시스템을 둘러봤다.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계약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건 충족에 유리하다. IRA는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조건으로,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핵심 광물을 일정 비중 이상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 핵심 광물에는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 니켈 등이 포함돼 있으며, 사용 비율이 2023년 40%에서 2027년 80%까지 점차 높아진다.
 
지난 1968년 설립된 SQM은 칠레 유일의 수산화리튬 생산기업이다. 현재 칠레 산티아고 증시 및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우수한 품질의 리튬을 안정적으로 생산해왔고 앞으로 공급물량 확대도 가능해 SK온의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리튬 생산시 탄소·물 발자국을 최소화하는 기업이다.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리튬 채굴을 보증하기 위해 2020년 ‘책임 있는 광업 보증을 위한 이니셔티브(IRMA)’에 가입했다. IRMA 표준에 따라 아타카마 염호 사업장은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 인권, 지역 사회 참여, 오염 관리 등 여러 분야에서 독립적인 감사를 진행한다.
 
SK온은 배터리 핵심 원소재 공급망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지난 10월 호주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키로 하고 2024년 4분기부터 10년에 걸쳐 리튬 23만톤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호주 글로벌 리튬사와 안정적인 리튬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 △스위스 글렌코어사와 코발트 구매 계약 △포스코(005490)홀딩스와 이차전지 사업의 포괄적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등을 맺었다.
 
진교원 SK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고 대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업 전략의 일환”이라며 “뛰어난 품질과 신뢰성이 검증된 SQM과의 협력으로 SK온의 핵심 광물 공급망이 더욱 강화됐다”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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