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를 기록하는 등 3개월 만에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전기·가스·수도의 오름세가 커진 영향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올해 월간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3.6%에서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 등 오름세를 보이다 8월 5.7%, 9월 5.6%로 상승 폭이 다소 둔화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공요금 인상 영향에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23.1% 오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 폭이다. 이 기간 도시가스는 36.2%, 전기료는 18.6%, 지역 난방비는 34.0% 각각 상승했다.
공업제품도 6.3% 상승했다. 석유류가 10.7%, 가공식품이 9.5% 각각 상승했다. 석유류의 경우 특히 경유가 23.1%, 등유가 64.8% 각각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5.2% 올랐다. 농산물이 7.3%, 채소류는 21.6%, 축산물은 1.8%, 수산물은 6.5% 각각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4.2% 뛰었다. 이 중 개인서비스는 6.4%로 올라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외 외식이 8.9%, 외식외 개인서비스가 4.6% 각각 올랐다.
이와 함께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1년 전보다 4.8% 올라 전월(4.5%)보다 상승세를 키웠다. 이는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이 밖에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5%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 지수는 11.4% 올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사진은 전력량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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