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뜨거워진 중국…K-뷰티, 광군제 특수 노린다
판매 1시간 만에 거래액 195억원 돌파…라방 시청자 600%↑
애국주의에 한국 브랜드 주춤…인플루언서 활용·기획 세트 출시
2022-11-02 06:00:00 2022-11-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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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광군제 '11.11 글로벌 페스티벌' 개막식(사진=알리바바그룹)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11월11일)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국내는 고물가, 고금리로 소비심리가 움츠러들고, 연말 쇼핑 분위기도 가라앉은 가운데 중국 광군제에서 K-뷰티 수요가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외신을 종합하면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서 지난달 31일 광군제 1차 판매 시작 1시간 동안 거래액이 1억위안(194억원)을 돌파한 브랜드가 102개나 됐다. 이 중에서도 중국 브랜드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것이 나타났다. 
 
알리바바의 또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는 1시간 동안 진행된 라이브방송의 시청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알리바바그룹의 광군제 행사에 참여한 국가 및 지역은 90개국 이상이며 브랜드는 29만개에 이른다. 품목은 7000여개, 상품 수는 1700만개 이상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중국에서는 대규모 쇼핑행사가 펼쳐지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고물가, 고금리 속에 분위기는 여전히 가라앉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실외 마스크 착용도 전면 해제됐지만 소비심리 회복은 기대보다 더딘 모습이다. 
 
실제로 뷰티업계 쌍두마차인 LG생활건강(051900)아모레퍼시픽(090430)은 지난 3분기 원재료 가격 상승, 중국 소비시장 둔화 등의 여파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여기에 최근 이태원 참사로 사회 전반에 걸쳐 애도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쓱데이', G마켓 '빅스마일데이', 롯데그룹 '롯키데이' 등 대규모 할인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마케팅 규모를 대폭 축소하며 자중하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러니 연말임에도 소비심리가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소비자 역시 외국 브랜드보다 자국 브랜드를 우선시하는 애국주의 소비 성향이 뚜렷해지면서 국내 기업의 광군제 공략은 더욱 어려워진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군제는 연말 소비심리를 가파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대형 쇼핑축제"라면서도 "중국의 애국주의와 소비둔화로 과거와 같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중국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한편, 광군제 전용 기획 세트를 내놓으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지난달 24일부터 윤조에센스, 자음생세럼, 자음생크림 등 핵심 재품의 판매 및 프로모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윤조에센스 백자에디션 론칭과 인플루언서 중심의 라이브커머스 활동도 강화했다. 
 
헤라는 블랙쿠션·블랙파운데이션을 앞세우고, 이니스프리는 △레티놀 시카 흔적 앰플 △그린티 씨드세럼 △블랙티 유스 인핸싱 앰플 판매 및 프로모션에 집중한다.
 
마몽드는 △레드세럼 △클렌징 오일 △스마트 클린 라인을 주력으로, 데일리뷰티(생활용품)는 △미쟝센 올뉴 헬로버블·세럼 △려 흑윤생기 △려 본초진 △라보에이치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지난달 24일부터 티몰 등에서 '후'를 비롯해 '숨',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애경산업(018250)은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AGE20's)와 루나를 앞세워 광군제 행사에 참여했다. 에이지투웨니스는 광군제 전용 기획 세트를 출시하고 왕홍(인플루언서) 라이브 방송도 진행했다. 루나도 다양한 증정 프로모션과 신제품 무료 체험 혜택을 제공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전통적인 유통 채널인 티몰, 징둥닷컴 등과 함께 틱톡, 콰이쇼우 등 신규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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