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책임 회피’ 논란에 휩싸인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이후 사흘 만에 공식입장을 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구청장은 1일 공식입장을 내고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며 “갑작스러운 사고에 자식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을 생각하면 저 역시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 31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사고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이어 박 구청장은 “지금은 사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기간이고 장례절차 및 부상자 치료 지원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라며 “구청장으로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수습에 힘쓰겠다”고 강조햇다.
또 “애도기간이 끝나고 사고수습이 완료되면 구청 차원에서 사전 대응에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향후 면밀한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구청장은 지난달 31일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후 “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당시 박 구청장은 “저희는 전략적인 준비를 다 해왔다”며 “(인파 예상을) 못한다. 작년보다 많을 거라고 예측했지만 이렇게 단시간에 많을 거라고는 (예상 못 햇다)”고 했다.
이어 “이거(핼러윈 데이)는 축제가 아니다”며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지만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 역시 지난달 30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다”라고 발언해 책임 회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 장관 역시 이날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드린 말씀으로 적지 않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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