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대학에서 전임 교원의 강의 비율이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올해 4년제 사립대학 법인 수익용 기본재산의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년보다 8000억원 증가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1일 4년제 일반·교육대학 194곳과 전문대학 133곳의 전임 교원 강의 담당 비율, 학생 규모별 강좌 수, 사립대 수익용 기본재산 등을 포함한 '10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4년제 대학의 전임 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3년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2학기 4년제 대학의 전임 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65.9%로 지난해 2학기(66.3%)보다 0.4%p 감소했다. 전임 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2019년 67.8%, 2020년 66.7% 등으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강사의 강의 담당 비율도 올해 20.7%로 전년(21.4%)보다 0.7%p 낮아졌다. 반면 비전임 교원 강의 비율은 지난해 33.7%에서 올해 34.1%로 0.4%p 늘었다.
전문대학 역시 전임 교원의 강의 담당 비율이 2019년 51.1%, 2020년 50.4%, 지난해 50.3%, 올해 49.9%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강사의 강의 담당 비율도 전년도 20.2%에서 올해 19.4%로 0.8%p 감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별로 겸임·초빙교수 같은 비전임 교원의 강의 담당 비율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전임 교원과 강사의 강의 담당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2학기 4년제 대학의 총 강좌 수는 28만6192개로 이 가운데 51~100명 규모의 강의 비율이 9.0%였다. 이는 지난해 2학기(9.4%)보다 0.4%p 감소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규모 강의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31~50명 규모의 강의는 전년도 24.8%에서 올해 25.0%로, 30명 이하 규모의 강의는 지난해 64.7%에서 올해 64.9%로 각각 0.2%p 증가했다.
반면 전문대학은 51~100명 규모의 강의 비율이 전년도 2.0%에서 올해 2.2%로 0.2%p 늘었다.
올해 4년제 사립대학 법인이 보유한 수익용 기본재산은 11조1000억원으로 전년도(10조3000억원)에 비해 8000억원 증가했다. 사립대학 법인이 가지고 있는 수익용 기본재산의 82%가 토지와 건물인 만큼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수익용 기본재산도 늘어났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수익용 기본재산은 사립학교 법인이 수익을 창출해 학교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보유하는 재산이다.
대학 설립·운영 규정에 따른 기준액 대비 확보율도 지난해(81.8%) 보다 5.3%p 증가한 87.1%를 기록했다.
전문대 사립대학 법인이 보유한 수익용 기본재산은 지난해 2조4000억원에서 올해 2조3000억원으로 1000억원 줄었다. 반면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은 101.4%로 전년(101.2%) 대비 0.2%p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4년제 사립대학 법인의 법정부담금 부담액은 3202억원으로 2020년(3518억원)보다 316억원 감소했고, 법정부담금 부담률도 같은 기간 53.9%에서 49.7%로 4.2%p 줄어들었다. 법정부담금은 교직원이 사학연금, 건강보험, 산재·고용보험 등에 가입할 때 사용자인 법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말한다.
전문대 사립대학 법인의 법정부담금 부담액은 올해 231억원으로 전년도 249억원에 비해 18억원 감소했다. 법정부담금 부담률 역시 17.2%로 지난해(19.2%)보다 2.0%p 떨어졌다.
대학들의 기숙사 수용률은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모두 전년보다 상승했다. 기숙사 수용률은 재학생 수 대비 기숙사 수용 가능 인원 비율이다.
올해 4년제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3.1%로 전년(22.4%)보다 0.7%p 올랐다. 전문대는 지난해(15.9%) 대비 1.2%p 상승한 17.1%로 집계됐다.
전임 교원의 강의 비율이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에서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표는 올해와 지난해의 4년제 대학 전임 교원 강의 비율을 비교한 수치.(표 = 교육부)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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