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영업익 1조5518억…충당금 반영 수익성 ↓
전년비 3.4% ↓…세타엔진 비용 1조3602억 반영
매출·판매는 모두 늘어…환율 효과 영향
매출성장률·영업이익률 목표 상향…아이오닉6·그랜저 기대
2022-10-24 14:34:23 2022-10-24 14:34:23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가 올해 3분기 실적에 1조원이 넘는 세타2 GDI 엔진 품질 비용을 충당금으로 반영했지만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판매 가격도 오르고 있어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 매출액,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5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3.4%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조7054억원으로 30.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4115억원으로 5.1% 줄었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의 3분기 판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완화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한 세타2 GDI 엔진에 대한 품질비용 추가 반영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해 수정 발표했다. 올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기존 432만대에서 401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은 우호적인 환율 상황 및 지속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반영해 기존 목표 13~14%에서 19~20%로 올렸다.
 
영업이익률 목표 역시 기존 제시한 5.5~6.5%에서 6.5~7.5%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 1조3602억원 반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판매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절감 등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면서 4분기 판매는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3분기 품질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2만500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7월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와 제네시스 G90 등의 신차 판매 호조를 비롯해 그랜저, GV80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6만2439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등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나타나 15.9% 늘어난 86만2569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 개선을 기대하면서도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4분기 유럽 시장 판매 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7세대 그랜저의 성공적인 출시를 포함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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