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가 '논문 표절' 내용으로 뒤덮였다. 야당은 임홍재 국민대학교 총장과 장윤금 숙명여자대학교 총장을 상대로 '김건희 여사 석·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따져 물었고, 여당은 지난 대선 당시 이슈가 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가천대 석사학위 논문 표절 문제로 맞받아쳤다.
국회 교육위는 21일 교육부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종합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국정감사에는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 관련 증인으로 채택된 임 총장과 장 총장도 나왔다. 이들은 지난 4일 교육부 국정감사에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임 총장에게 "국민대는 김 여사의 논문을 제대로 검증하고 공정한 조사를 했나. 왜 논문 표절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교수는 조사하지 않았나"라고 추궁했다.
같은 당 강득구 의원도 "국민대가 문대성 전 새누리당 의원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검증에는 24일이 걸렸지만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 검증의 경우 392일이 걸렸다. 이걸 공정하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임 총장은 "두 사람 모두 법과 규정에 따라 같은 기준으로 검증했다. 다만 문 전 의원 논문은 시효가 되지 않아 바로 검증에 들어갔지만 김 여사 논문은 시효가 도과돼 바로 들어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강민정 의원은 숙명여대가 지난 3월 김 여사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예비조사를 마치고 본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도 다음 단계인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열지 않고 있는 부분을 질타했다.
이를 두고 장 총장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이 정년퇴임을 하거나 사퇴해 다시 재구성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면서 "또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활동에 총장이 개입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이 대표의 가천대 석사학위 논문 표절 문제로 응수하는 모습이었다.
조경태 의원은 장상윤 교육부 차관에게 "이 대표의 논문 표절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 표절 대상 논문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다 똑같다"며 "이 대표가 논문 표절을 시인한 만큼 가천대에 대한 특정 감사를 요구한다. 검토하겠는가"라고 질의했다. 그러자 장 차관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병욱 의원은 "교육위가 선출직이나 임명직 공직자도 아닌 대통령 부인이 됐다는 이유로 한 사인의 학위 표절 여부에 이렇게 난리법석을 떨 일인가. 정치적인 공세라고 생각된다"면서 "교육부가 학위 논문들의 수준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필요는 있지만 김 여사 건을 두고 대단한 범죄인 양 떠드는 건 과도하다"고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이태규 의원도 "민주당이 이 대표의 논문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김 여사 논문에는 집착한다. 그래서 이건 정치 공세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여야 의원들이 21일 실시된 국회 교육위원회 교육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석·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가천대 석사학위 논문 표절 문제'로 격돌했다. 사진은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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