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러시아가 그를 겨냥해 영국의 불명예로 남을 총리라고 비난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트러스 총리는 최악의 무지와 함께 자신의 알현 직후 열린 영국 여왕의 장례식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현재까지 영국에 그런 불명예스러운 총리는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그가 언급한 '최악의 무지'란 지난 2월 트러스 총리가 당시 외무장관으로서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의 해프닝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당시 트러스 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토를 혼동해 배석한 영국 대사가 이를 정정해준 일이 있었다고 한 신문은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 정부 대변인은 트러스 총리를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이날 취임 45일 만에 사임을 발표한 트러스 총리는 이날 "선거 공약을 지킬 수 없어서 물러난다"며 "다음 주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에 머물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 감세 정책을 거행했으나 사실상 실패하며 국내외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러스 총리의 사임 소식에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 좋은 파트너였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책임을 묻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문제에서 협력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전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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