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한국인의 일본 무비자(사증 면제) 관광 여행이 2년7개월 만에 허용되면서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하늘길도 두 배 가까이 넓어진다. 이에 따라 정부는 김포·하네다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당 56회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30일부터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운행 횟수를 기존 주당 28회에서 56회로 늘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증편 운항은 지난 6월 29일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와 7월 25일 증편 운항에 대한 후속 조치로 한·일 정부 간 합의에 따른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간 국토부는 김포·하네다 노선의 항공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신속히 증편 운항을 실시하기 위해 일본 국토교통성과 긴밀히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이후 김포·하네다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각각 매일 2회 두 공항을 왕복 운항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증편 운항 시점은 항공사별로 수요를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일본 정부는 한국 등 전 세계 68개 국가와 지역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인은 비자가 없어도 관광이나 친족 방문, 견학, 시찰, 단기 상용 등의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일본에 머물 수 있다.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는 것은 2년 7개월 만으로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20년 3월 9일부터 한국인에 대한 사증 면제 제도의 효력을 중단했다.
또 하루 5만 명 수준으로 유지해 온 일본 입국자 수 상한선도 폐지하고 개별 자유여행객의 입국도 허용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입국 규제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방역 절차도 대폭 간소화한다. 세계보건기구가 인정하는 백신을 세 차례 접종했다는 증명서를 소지한 경우에는 일본행 항공기 탑승 전 검사가 면제다. 만약 백신 3회 증명서가 없는 경우에는 출발 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번 조치로 일본 관광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1~22일 하루 평균 해외여행 예약은 전월 대비 173.7% 증가했다. 이 중 일본은 무려 776.6%나 급증했다.
티몬이 9월 1일부터 25일까지 일본 주요 도시(오사카·도쿄·후쿠오카·삿포로)의 항공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예약 판매 매출은 지난달 대비 7196%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향후 수요증가 추이 등을 고려해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횟수 추가 확대를 위해 일본 국토교통성과의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며 "최근 무비자 입국허용 발표 등으로 항공수요가 늘고 있는 기타 일본 노선 증편을 위하여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30일부터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운행 횟수를 기존 주당 28회에서 56회로 늘린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국제선카운터에서 여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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