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을 추가 징계 받은 것과 관련해 "양두구육이 징계사유라면, '이xx들', 'X팔린다'는 막말을 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사실을 언급하며 "가처분신청을 한 행위 자체가 핵심징계사유라고 한다"며 "'모든 국민은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제27조 제1항을 정면으로 부정한 위헌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당대표직을 박탈 당한 사람이 권리 회복을 위해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자유와 권리, 바로 그것이 핵심징계사유라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양두구육이 징계사유라면, "이xx들, x팔린다"는 막말을 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느냐"며 "국민의 70%가 '사과해야 한다'고 하고, 국민의 63%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당에 막심한 피해를 준 대통령 당원의 잘못에 대한 윤리위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유 전 의원은 "권력의 하청을 받아 정적을 제거하는 데 동원된 것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월28일 저는 윤리위원장과 외부윤리위원들에게 '차기 총선 불출마 서약'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무 답을 듣지 못했다"며 "스스로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고, 떳떳하다고 자부한다면, 지금이라도 총선 불출마를 서약하기를 거듭 요구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윤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대구 경북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발언 논란 관련해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국민들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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