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전날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불신임(해임) 건의안이 남용되서는 안 된다"며 "불신임 건의안이 통과되면 국익을 해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아가 설득하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28일 오후 2시4분쯤 원내지도부와 함께 국회의장실을 찾아 김진표 국회의장과 32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후 기자들을 만나 김 의장에게 '해임건의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지 말아달라'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에게)박진 외교부장관 불신임 건의안에 대해 의사일정이 협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회의에)상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말씀드렸다"며 "장관이 취임한 지 넉 달도 채 안 됐는데 헌법상 불신임 건의안을 이렇게 남용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불신임 건의안이 남용되고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 국회가 희화화 될 수 있다"며 "외교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익을 지키기 위해 전 세계 국가들과 교섭하고 협상하는 자리인데, 국내에서 불신임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어떻게 권위있게 대표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만날 계획이 있냐고 묻자 주 원내대표는 "박홍근 원내대표가 예산 협의 때문에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안다"며 "필요하다면 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박 장관의 해임 건의안 표결을 강행할 경우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으로 대응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아직 검토해 본 바는 없다"고 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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