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제주에서 로마까지 평화달리기를 시작한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어느덧 서울을 코 앞에 두고 시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완주를 자신했다.
강 씨는 지난달 21일 제주도 백록담에서 평화달리기를 시작해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을 거쳐 경기도에 입성했다.
강 씨는 지난 16일부터 안성·오산 등을 거쳐 26일차인 18일 경기도청을 지나 성남시청으로 향했다. 강 씨는 교황에게 판문점 초청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로마까지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의 메시지를 전파하며 1만1000km 평화달리기를 진행 중이다.
다음 주 서울, 고양, 파주 등을 거쳐 23일 임진각에서 국내 일정을 마무리하는 강 씨는 다음달부터 베트남에서 바티칸까지 400일간 17개국을 계속 달릴 계획이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와 대륙학교 동문들이 18일 경기도청 앞에서 평화달리기 출발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출발한 강 씨의 평화달리기에는 서울시교육감을 지낸 곽노현 대륙학교 총동문회장을 비롯한 대륙학교 동문 10여명이 구간별로 ‘동행 달리기’를 함께하며 힘을 보탰다.
이날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강 씨 일행은 땀을 비오듯 흘렸지만, 지칠 때마다 "평화, 더 뜨겁게, 더 간절히"를 외치며 몸과 마음을 다잡았다.
휴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도 강 씨 일행에게 “힘내세요”, “화이팅” 등을 외치며 응원의 박수를 건넸다.
성남 분당구의 한 도로에서 만난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는 즉석에서 강 씨와 함께 300여m 넘게 달리며 강 씨를 응원했다.
강 씨 일행은 현장 안전을 위해 경찰의 안전통제를 받으며, 차량 통행 영향을 최소화했다. 이날 오후 성남시청에 도착한 강 씨 일행은 성남시청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강 씨는 “오늘 많은 분들이 같이 동행해 줘 굉장히 힘이 나고, 컨디션이 조금씩 좋아지는 걸 스스로 느낀다”며 “서울하고 임진각 일정 남았는데 국내 일정은 '웜-업(몸풀기)'하는 심정으로 이 정도면 충분히 로마까지 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동행 달리기를 한 곽 대륙학교 총동문회장은 “강 씨는 1만6000km를 달릴 때도 열심히 응원했고, 오늘 함께 달리니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우리가 평화를 향해서 뛰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가 함께 팀으로써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뛰면서 강 씨의 꿈과 비전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날 강 씨의 평화달리기는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뉴스토마토>는 오는 23일 임진각에서 진행되는 평화출정식도 생중계 예정이다.
경기도 성남에 사는 한 초등학생이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와 함께 평화달라기를 뛰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유튜브)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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