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3년 만에 하늘길이 열린 기쁨도 잠시 항공사들은 ‘고환율’이라는 또 다른 악재에 부딪혔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 등을 달러(USD)로 지불해 달러화 가치가 높으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18일 업계에 다르면 이달 2일 원·달러 환율은 2009년 3월 글로벌 경제위기 때 기록한 최고치 1379.5원에 가까운 1362.6원을 기록했다. 13년 5개월 만이다. 지난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위협하는 1393.7원을 찍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풀렸던 유동성 영향 등으로 미국 물가가 상승했고, 이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면서 달러화 가치도 강세로 접어들었다.
항공사는 환율이 오르는 만큼 비용 부담이 큰 산업이다.
대한항공(003490)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10원이 조정될 때마다 회사는 350억원의 외화 환산 손익이 발생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IBK증권 외 5개 금융기관에서 5600만 유로를 달러와 교환했다. 같은 달 13일 환율이 1291원까지 오르면서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왔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 손실을 대비하기 위해 달러로 교환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달러 강세는 대형항공사(FSC)나 저비용항공사(LCC)할 거 없이 타격이 크다”면서 “다만 FSC의 경우 1,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 등 이에 대해 보전할 수 있는 비용이 있지만 적자 지속인 LCC는 힘들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최근 일본 등 현지 조업사, 공항당국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달러 대신 현지 화폐 결제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 화물기. (사진=대한항공)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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