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유럽증시가 미국의 엇갈린 경제지표와 스페인, 아일랜드 등
남유럽발 위기감 재조성에 엿새째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93포인트(0.66%) 내린 5555.97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DAX30지수는 77.13포인트(1.24%) 떨어진 6134.21을 기록했으며, 프랑스 CAC40지수도 42.28포인트(1.15%) 하락한 3649.8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혼조 양상을 띠면서 투자심리의 혼란을 초래했다. 미국의 8월 제조업수주는 전달보다 0.5% 감소했고 예상치 0.4% 감소에도 못 미쳐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8월 자본재주문은 5.1% 증가해 전달의 잠정치 4.1% 증가를 웃돌았다.
8월 잠정 주택판매 실적도 공개됐는데, 미결 주택매매가 전달보다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전문가 예상치 2.5% 증가 또한 웃돌아 미국 내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택판매는 두달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판매 또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독일 수입차협회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와 비교해 18% 감소한 26만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다임러와 폴크스바겐이 각각 3%대 낙폭을 보였다.
스페인과 아일랜드에서 비롯된 남유럽 재정 우려도 재부각된 모습이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월 대비 1.2% 늘어나 2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총 실업자 수는 4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아일랜드의 올 한 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기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유럽 내 은행·자원개발주 등 경기민감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독일 도이체방크가 0.57% 내림세를 기록했고, 프랑스 BNP파리바와 크레디트 아그리콜은 각각 1.05%, 0.13% 밀렸다. BHP빌리턴과 안트파가스타가 1%대 하락 마감했고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도 2.36% 급락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