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역대급 태풍이 한반도를 위협하는 와중에도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의 평화달리기는 보름째 계속되고 있다.
제주에서 로마까지 1만1000km 평화달리기를 지난달 21일 제주 백록담에서 시작한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4일 전북 임실에서 출발해 전주까지 이동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타이틀을 내건 국내 일정은 경북 포항, 울릉도, 독도, 부산, 양산, 밀양, 청도, 대구, 칠곡, 김천, 광주, 순창, 임실을 거쳐 전주까지 어느덧 3분의 1을 지났다.
강 씨는 오는 5일 완주·익산으로 출발해 논산, 계룡, 대전, 진천, 안성, 오산, 화성, 성남, 서울, 고양, 파주 등을 거쳐 23일 임진각까지 달리며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다.
강 씨는 내달 베트남에서 출발해 내년 11월까지 400일간 17개국을 계속 달려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판문점 미사를 제안하겠다는 최종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동안 남북통일을 내걸고 미대륙 횡단, 유라시아 횡단 등을 해낸 강 씨는 뇌경색 후유증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매일 30~40km를 달리며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제주에서 로마까지 400일간 평화달리기 중인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보름째인 4일 전주시청에 입성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최근 궂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지난 3일엔 평화달리기 도중 교통표지석에 걸려 넘어지는 등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각 도시에서 응원하며 함께 달리는 시민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전주시청에도 종교단체, 시민단체, 통일단체 등 30여명의 시민들이 강 씨의 전주 입성을 환영하며 꽃다발을 건네고 건강상태를 물으며 응원했다.
전주시청 광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선 참가자들이 싸움의 의미를 내포한 화이팅(Fighting) 대신 평화의 ‘화’, 기쁠 ‘희’, 소통의 ‘통’, 통일의 ‘통’을 따서 “강명구 평화 달리기 ‘화희통통’”을 외치기도 했다.
한은숙 원불교 전북교구장은 “강 선생님이 아프고 지쳐도 다시 일어나며 보여주는 불굴의 의지가 바로 우리 민족의 희망”이라며 “강 선생님이 지치지 말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이룰 수 있는 동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 씨는 “피곤한 상태지만 나름의 노하우가 있어 괜찮으며, 후유증이 남아 넘어졌지만 유모차를 다시 끌고 다니면 문제없다”면서 “저 혼자 외롭지 않게 달리라고 시민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힘이 난다. 임진각까지, 베트남에서 로마까지 꼭 완주해서 평화가 진일보한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재차 다졌다.
4일 전주시청 광장에서 열린 강명구의 400일 평화달리기 환영행사에서 시민들이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와 함께 "화희팅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전주=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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