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IFA 2022'에서 3일(현지시간) 생활가전사업부 단독 브리핑을 열고 '에너지 효율 1위 가전' 브랜드 비전 실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에너지 소비효율 규격 기준에서 정한 최고 등급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고효율화하고,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에너지를 추가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넣어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감율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번 IFA 참가에 앞서 유럽의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 등급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10%나 더 절감할 수 있는 제품들을 소개했다.
필수 가전제품인 냉장고와 세탁기는 최고 등급인 'A등급' 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10%나 적고,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AI 에너지 모드(국내 명칭 AI 절약 모드)'로 가동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추가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세탁기는 최대 70%까지 절감이 가능하며, 냉장고는 올 연말까지 AI 절약 모드 활용과 온도 조절을 통해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실제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유럽에서 9월 출시되는 신모델 냉장고(상냉장·하냉동)의 연간 전기요금은 한국 전기 요금 기준으로 1만7828원, AI 에너지 모드에서 최대 절약 옵션까지 사용하면 최대 1만2480원으로 줄어든다.
또한 11kg 용량의 드럼 세탁기(비스포크 AI 모델)의 연간 전기요금은 한국 전기 요금 기준으로 1만3610원, AI 에너지 모드 추가 사용 시 한국 전기 요금 기준 3673원으로 절감된다.
양혜순(왼쪽)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박찬우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한 것이지만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가전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과 환경에 대한 부담을 함께 줄이는 매우 중요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선보이며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먼저 런칭한 한국에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에너지 절감율을 더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우선 현재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로 냉장고는 10% 에너지 사용량을 추가 절감할 수 있으며, 세탁기는 60%, 건조기 35%, 에어컨 20%가 가능하다. 이 가운데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냉장고는 내년 25%까지 절감폭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올 한 해 연간 가전 판매량을 기준으로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통한 최대 절감 전력량을 계산하면 연간 약 19만MWh에 달하며, 이는 500MW급 화력발전소 1대를 약 한 달 동안 가동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또한 연간 저감되는 최대 탄소배출량은 약 9만톤으로, 축구장 1만개(약 8천ha)또는 여의도 면적의 28배에 해당하는 규모의 소나무숲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글로벌 가전제품 대수는 975만대로, 이달 말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스마트싱스에 연결되는 가전제품이 많아질수록 향후 글로벌 에너지 절감을 위한 유용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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