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전기차 전환 아직인데…한국지엠, 리스크 '발목'
한국지엠 전체 80% 미국 수출…'인플레이션 감축법' 발효
IRA, 한국지엠 노사간 갈등 불러 일으켜
'저공해자동차 보급 기여금' 제도도 리스크
2022-08-26 06:00:10 2022-08-26 06:00:1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한국지엠이 2030년 탈 내연기관을 선언하면서 전동화 전환을 시작하고 있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등 각종 리스크에 쌓여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엠 방침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부진했던 전기차 분야에서 재도약 하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각종 리스크에 쌓여있다. 특히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하면서 상황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한국지엠은 미국 중심의 수출 기업이다. 한국지엠의 전체 생산량 80%가 미국에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법안이 발효되면서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전기차는 미국 판매 시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 타격을 준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현대차(005380) 아이오닉5도 IRA 법이 발효되자 즉시 실구매 가격이 1000만원가량 인상되기도 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생산 공장이 미국에 준비되고 있는 만큼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지만, 한국지엠의 경우 상당히 좀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는 없다. IRA 세부 사항들을 좀 더 세심하게 고려해 컴플레인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IRA가 한국지엠 노사간 갈등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현재 한국GM 노사는 2022년 임단협도 마무리 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열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서 노조는 IRA 법 발효에 따른 한국지엠의 신차 유치 영향에 대해 사측에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EUV, 2022 볼트EV (사진=한국지엠)
 
여기에 일정 비율 이상 전기·수소차를 판매하지 않으면 기업에 '저공해자동차 보급 기여금' 명목으로 벌금을 매기는 제도도 한국지엠에게 리스크로 다가온다. 
 
하이브리드 등 저공해차 보급 목표제와 전기, 수소차 등 무공해차 보급 목표제는 원래부터 있던 제도다. 하지만 기여금 명목으로 기업에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내년에 새로 도입된다.
 
이 제도의 실행은 내년이지만, 올해 실적을 산정해 내년에 벌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올해 실적이 중요하다. 한국지엠은 연말까지 4개월정도 남은 상황에서 전기차 판매가 저조한 상황에서 기준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지엠은 연간 약 6000대 가량의 저공해차를 판매해야 하지만, 지난 7월까지 전기차 총 267대 (볼트EUV 231대, 볼트EV 3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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