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19일 찾은 KCTV제주방송. 케이블TV 최초로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 방송 송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케이블TV는 유선주파수(RF)를 활용, 동축(HFC)망을 통해 방송콘텐츠를 전송하지만, IP망을 통할 경우 좀 더 빠른 속도로 전송이 가능하다. IP망은 재핑 속도를 빠르게 할 뿐만 아니라, 경조사나 항공 관련 서비스 제공 등 양방향 서비스도 가능케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셋톱박스 메뉴의 실행도 가능하다. 가령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급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OTT를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제주방송은 IP망을 통한 방송서비스를 제주호텔의 85%에 공급 중이다. 객실에 들어가면 호텔프로모선 안내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호텔 요구사항에 맞춘 다양한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방송은 추후 클라우드 게임 도입도 준비 중이다. 케이블 업체로서는 최초 시도다.
KCTV제주방송은 19일 IP망을 통해 방송 서비스를 송출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케이블TV업체인 제주방송이 IP기반 방송을 전송할 수 있게 된 것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7월 중소 케이블TV 대상 IP 방식 방송 허가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개별SO는 IP망을 활용해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제주방송을 시작으로 케이블TV의 IP 방식 방송 서비스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와 IPTV 전송방식 구분을 없애는 유료방송 기술중립성 도입을 골자로 한 개정 방송법이 지난 10일 공포된 까닭이다. 이에
LG헬로비전(037560), SK브로드밴드, 딜라이브, CMB,
HCN(126560)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는 오는 12월11일부터 IP망을 활용한 방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가운데)이 19일 KCTV제주방송을 찾았다. (사진=뉴스토마토)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도 이날 현장 시연회에 참석했다. 박 차관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과감하게 혁신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지속적인 규제혁신과 방송법제의 근본적 개선 등을 통해 유료방송의 애로사항을 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 김혁 SK브로드밴드 담당, 김덕일 딜라이브 대표, 홍기섭 HCN 대표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상품 자율성 확대, 방발기금 및 세제 지원을 통한 지역채널 지원 확대, 현금성 경품 금지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래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업계를 대표해 "기술중립성 등 규제 혁신을 추진한 정부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같은 정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유료방송 선순환 구조 마련에 나서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제주=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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