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각종 악재 속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핵심인 자동차 부품업체의 위기는 자동차 산업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부와 산업계에서 연구개발(R&D)비용 등을 지원해야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지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22일 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완성차 부품업계 1300여개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2.4%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은 3.6%, 중견기업은 2.1%로 평균치 안팎을 형성했지만 중소기업은 1.6%로 대기업에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문제는 대형 부품사들의 경우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중소 부품사들과 2~3차 협력사들의 수익 악화는 곧장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나 지자체가 협의해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필요한 R&D 비용, 연구개발 능력을 지원해줘야 미래차 시대에도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 라인.(사진=현대차)
정부에서도 최근에 미래차 전환을 위해 사업재편을 추진 중인 자동차 부품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미래차 전환을 위해 투자하는 자동차 부품기업을 위한 대출상품을 출시하고 이자 일부를 지원키로 했다.
지난해 친환경차 내수판매·수출이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자동차산업이 미래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자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도 혁신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정부가 전용 대출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올해 대출 규모는 약 1700억원 수준으로, 전기차 부품 등 미래차 부품 생산 및 기술확보를 위한 설비투자, 인수합병(M&A), 연구개발자금 등의 용도에 한해 지원된다.
대출 한도는 업체당 최대 200억원이며 정부는 대출금리 중 최대 2%포인트를 최장 8년까지 부담한다. 예컨대 은행대출금리가 3%인 기업이 있다면 정부가 2%를 지원해 기업은 1%만 부담하면 된다.
산업부는 "자동차 부품기업 전용 대출상품이 미래차 부품기업의 선제적 대응 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또한 현행 연간 100억원 수준인 사업재편 R&D 예산을 연간 8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사업재편 승인 기업에 대한 수출 마케팅과 무역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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