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이정우 씨(25)가 실종된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그의 가족들이 실종수사 전환을 위한 도움을 호소했다.
이 씨의 친형은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체 시간이 얼마나 더 지나야 실종자가 되는 것이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대 남자는 실종될 수 없다는 법, 실종이 아닌 가출이라는 법은 대체 어디에 있고 누가 정한 거냐"라며 "얼마나 더 애가 타고 마음이 찢어져야 실종 수사가 가능한 거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도와 달라, 정우의 흔적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그러나 경찰은 현재 이 씨를 단순 가출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행법상 18세 미만, 지적장애인, 치매 환자일 때만 실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앞서 이 씨는 지난 7일 새벽 2시 15분께 가양역 인근 CCTV에서 찍힌 모습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날 이 씨는 새벽 1시 30분쯤 공항시장역 부근에서 지인들과 헤어졌다. 이어 그의 휴대전화는 새벽 2시 30분쯤 여자친구 A씨와의 통화를 끝으로 전원이 꺼졌다.
당시 A씨는 “평소처럼 대화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며 "이후 1시간 뒤인 새벽 3시30분에 전화를 다시 걸었으나 휴대전화가 꺼진 상태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이 씨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꺼진 것을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통화한 여자친구에게 극단적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다"며 "범죄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가양대교 인근에서 김가을(23) 씨가 실종되기도 했다. 당시 서울 강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김 씨 소유의 태블릿PC에서 '유언, 내 죽음에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으면 해'라고 적힌 글을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극단적 선택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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