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윤핵관-이준석 갈등이 본질…비대위 체제는 불가피"
"이준석 상당한 공로…억울해도 선당후사 자세 보였으면"
2022-08-08 10:25:38 2022-08-08 10:25:38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의원은 8일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 등 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문제의 본질은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실세라고 하는 사람들과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갈등이 해소가 된다해도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은 "중지될 수 없다"고 정리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분들이 서로 만나서 소통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를 하는 노력을 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이 이 대표를 만나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만나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여러 차례 권 원내대표께 말씀을 드렸다"며 "민주주의 정당이라는 것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결론을 만들어나가는 집단이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상당한 공로를 했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 의원은 갈등이 일단락 돼도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은 불가피함을 짚으며 "이미 상임전국위원회를 거쳤고 내일 전국위원회를 거치기 때문에 이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다수결에 의해서 정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단정 지었다. 또 "우리 당원들을 대표하는 그런 기관에서 결정된 일이기 때문에 진행이 멈출 수는 없는 것"이라며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가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을 시사하고 있는 데 대해 "비대위가 출범하고 나서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만일 인용이 된다고 한다면 당에는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고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선당후사'할 것을 제의했다. 그는 "(이 대표가)사표를 내고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처분신청 후 법원의 판단에 의해 비대위 체제 전환이 중단이 되면 어떻게 되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비대위 자체가 무효화되고 이준석 대표가 다시 복귀를 한다든가 하면 과연 당에서 그런 것들이 용납이 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표가)복귀를 한다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당을 이끌고 나갈 수는 없는 것 아니겠냐"며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이런 것들을 정치적으로 해결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정치적 해결을 재차 강조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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