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LG의 역발상이 이뤄낸 40인치대 중형급 OLED TV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OLED 대세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TV는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음)'이란 트렌드를 거스르고 '고성능 게이밍 TV'란 새로운 고객 경험을 발굴하면서 글로벌 TV 수요가 위축하는 상황에서도 전년보다 50%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40인치대(42인치, 48인치) OLED TV 판매량은 지난해 95만대에서 올해 142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올해 전체 TV 판매량이 전년보다 약 3% 감소한 2억879만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의미 있는 성장세다.
40인치대 OLED TV가 처음으로 출시된 2020년 16만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매년 증가해 2023년에는 160만대로 3년 만에 약 10배 증가할 것으로 옴디아는 내다봤다.
전체 OLED TV 매출 중 40인치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10%를 넘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42인치 벤더블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40인치대 OLED TV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는 기존 48인치에 이어 올해부터 42인치 OLED TV 패널도 양산하고 있다.
40인치대 OLED TV는 고성능의 세컨드 TV를 원하는 고객의 숨은 니즈를 반영한 제품으로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게이밍 TV'란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TV는 무한대의 명암비가 구현하는 선명하고 입체감 있는 화질, 현존 패널 중 가장 빠른 응답 속도, 넓은 가변주파수(40㎐~240㎐ Variable Refresh Rate) 영역 등 탁월한 성능을 갖춰 콘솔 게임이나 고사양 PC 게임을 즐기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의 거거익선이란 고정관념을 벗어나 중소형 고성능 TV란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창출한 것"이라며 "고객의 니즈를 분석해 틈새시장을 만들어 낸 셈"이라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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