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비대면 시대 빠르게 확산되는 키오스크에 어르신들도 적응할 수 있도록 ‘쉬운 키오스크’를 만들고 어르신들을 위한 교육도 실시한다.
서울시는 11일 서울시청에서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를 출범하고 디지털 안내사 100명을 위촉했다.
신한은행,
CJ CGV(079160), 롯데 세븐일레븐,
SK텔레콤(017670) 등의 기업과 노인단체들이 참여한 협의체는 큰 글씨와 쉬운 언어, 단순한 사용환경(UI) 등 디지털 약자의 의견을 반영한 키오스크를 올해 안에 개발한다는 목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큰 글씨와 쉬운 언어를 적용한 시니어 고객 맞춤형 ATM 기기를 출시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신한은행은 협의체를 통해 실수요자 의견을 반영해 공과금 납부기기 등 은행 내 타 기기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CJ CGV는 올 하반기 디지털 약자 친화 무인발권기를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협의체 참여기관과 함께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모두를 배려하자는 캠페인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를 연말까지 펼친다. 신한은행과 CJ CGV는 연말까지 ‘디지털 약자 존’을 만들기로 했다.
SK텔레콤, 에이럭스는 서울시와 함께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를 학습한 후 패스트푸드점 등 실제 현장에 가서 체험까지 해보는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온동네 1일 체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시범사업으로, 지도앱을 활용해 덕수궁 주요 지점을 찾은 후 패스트푸드점에서 실제로 주문을 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디지털 안내사는 2주간의 교육을 거쳐 동묘앞역, 제기동역, 연신내역 등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지역의 다중이용시설을 주요 거점으로 순회하면서 키오스크와 스마트폰 활용법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울시는 11일 서울시청에서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의 일환으로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를 출범하고 디지털 안내사 100명을 위촉했다. (사진=박용준 기자)
서울디지털재단의 서울시민 디지털역량 실태조사 결과 5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키오스크를 이용해 본 사람은 45.8%에 불과했다. 이유는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가 대부분이다.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장은 “카카오 택시 하나를 잡고 싶어도 어떻게 잡을 줄을 몰라서 한 시간을 길거리에서 헤메고, ktx를 타고 싶어도 표를 끊을 줄 몰라서 서울역이나 용산역까지 가야 된다”며 “남들은 다 하는 계좌 이체도 할 줄을 몰라서 은행 창구까지 가서 줄을 서서 내내 기다려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저도 햄버거 하나 사 먹으려고 들어가면 뒤에 줄 선 젊은 분들 눈치가 보인다. 저도 빠르지 않다”며 “느리더라도 자꾸 해보셔야 속도도 붙고 적응도 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끼지 않으시도록 달라지는 세상에 하루하루 적응되는 방법을 많이 찾아드리겠다”고 말했다.
한 어르신이 신한은행의 시니어 고객 맞춤형 ATM 기기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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