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 표절논문 제출 의혹' 조사 착수
AI 분야 세계 최고권위 학회 제출 논문 표절 논란
유튜브에 표절 정황 담긴 영상 올라…저자 사과
서울대, 27일 총장 직권 조사위 열어 논의 예정
2022-06-26 13:49:47 2022-06-26 13:49:47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대학교 연구팀이 AI 분야 세계 최고권위 학회에 표절논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대가 조사에 착수한다.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 공식 트위터는 지난 24일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연구팀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해당 논문이 국제전기전자공학자학회(IEEE)의 조사를 받을 것이고 발표논문집에서도 가능한 대로 빨리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CVPR은 세계 최대의 공학 학술단체인 국제전기전자공학자학회(IEEE)와 국제컴퓨터비전재단(CVF)이 공동주최하며, AI 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학술대회로 꼽힌다.
 
CVPR 공식 트위터가 지난 24일 게시한 서울대 연구팀 논문 관련 입장. (사진=CPVR 트위터)
 
유튜브 ‘E2V-SDE(Parody)’ 채널은 ‘E2V-SD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Plagiarism’(내가 걱정을 멈추고 표절을 사랑하는 것을 배운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은 CVPR 2022 학술대회에 서울대 연구팀이 제출한 연구논문의 상당수 문장이 이미 발표된 10편 이상의 논문과 거의 그대로 일치했다는 정황을 담고 있다.
 
문제가 된 논문 ‘E2V-SDE: From Asynchronous Events to Fast and Continuous Video Reconstruction via Neural Stochastic Differential Equations’은 영상 속 물체의 움직임이나 빛의 변화 등 이벤트 데이터를 기존 기술보다 빠르게 인식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해당 논문 제1저자인 김모 연구원이 유튜브 영상에 남긴 댓글. (사진=E2V-SDE(Parody) 유튜브)
 
논문의 제1저자인 서울대 박사과정 김모 연구원과 공동저자 전원은 해당 영상 댓글을 통해 표절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 연구원은 “논문의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다”면서 “어떠한 변명도 없이 모든 징계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다른 연구원들도 “제1저자가 논문의 주요 내용을 작성했는데, 이후 공동저자로서 표절을 잡아내지 못했다”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CPVR 2022 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으로 선정된 이 논문은 인공지능 학계에서 명성이 높은 윤 교수의 지도를 받은 서울대 박사과정 학생이 제1저자를 맡았다.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학술대회 현장에서 제1저자의 구두 발표가 이뤄졌다.
 
이에 대해 서울대는 오는 27일 총장 직권으로 연구진실성조사위원회(조사위)를 열 계획이다. 조사위 결과에 따라 윤 교수 쪽에 대한 징계위 회부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윤 교수는 표절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제1저자의 단독 행동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2V-SDE(Parody) 유튜브 채널이 지난 24일 게시한 서울대 연구팀의 CVPR 2022 학술대회 논문 표절 고발 영상. (사진=E2V-SDE(Parody) 유튜브)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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