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00대 상장사 영업익 145조…삼성전자가 22%
전년비 55%↑…1조 이상 기업 10곳 늘어 28곳
2022-06-22 14:22:18 2022-06-22 14:22:18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0% 이상 늘어난 145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삼성전자(005930)가 31조원 규모로 전체의 약 22%를 차지했다.
 
22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01년~2021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및 당기손익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 145조5249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영업이익 93조9149억원보다 54.9% 증가한 수치다.   
 
1000대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2001년 36조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후 2017년(129조원)과 2018년(138조원)에는 100조원을 넘었다. 하지만 2019년(78조원)과 2020년(93조원)에는 다시 100조원 미만으로 내려갔다. 
 
2001년~2021년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회사는 전년보다 10곳 증가한 28곳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 1조원이 넘는 기업 중에서도 전년보다 영업이익 증가액이 1조원 이상인 기업은 8곳으로 확인됐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규모는 31조9931억원(연결 기준 51조6338억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으며, 2020년 20조5189억원보다도 55.9% 늘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는 같은 기간 1000대 기업 전체 영업이익의 21.9%를 차지했고, 같은 기간 1000대 기업 내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 11.5%보다 10% 이상 높게 나타났다.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SK하이닉스(000660)가 4조5458억원에서 12조1833억원, HMM(011200)이 9559억원에서 7조3568억원, 포스코홀딩스가 1조1351억 원에서 6조6495억원, 현대제철(004020)이 416억원에서 2조2997억원, LG화학(051910)이 1조1144억원에서 3조191억원, 기아(000270)가 1조1691억원에서 2조8192억원, 대한항공(003490)이 2383억원에서 1조4644억원 등으로 영업이익이 1년 새 1조원 넘게 증가했다.   
 
또 지난해 1000대 기업의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조사 대상 1000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는 127조1461억원으로 2020년 63조6871억원과 비교해 99.6% 급증했다. 
 
지난 4월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경영 실적이 나빠진 곳은 한국전력(015760)으로 확인됐다. 한국전력은 2020년 영업이익 2조7851억원, 당기순이익 1조9514억원으로 두 항목 모두 1000대 기업 중 3위권에 포함됐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7조4255억원, 당기순손실 5조6077억원으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연구소는 "한전의 매출원가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전기세를 적정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경영 개선을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며 "하지만 전기세가 상승하면 서민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카드를 꺼내 들기도 쉽지 않아 마치 시소처럼 전기세와 경영 개선 사이에서 절묘한 무게 중심을 찾아 균형을 이루는 정책적 묘책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연구소 소장은 "통상적으로 국내 1000대 기업은 평균적으로 2년 이상 순익이 오르면 그다음 해에는 내리막길로 가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 패턴과 다소 비슷하다"며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1000대 기업의 순익이 증가했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특히 유가를 비롯해 각종 원재료 비용 등이 상승해 이를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반영한 경우가 많아 매출 규모 자체는 증가하지만, 실제 기업 곳간에 남는 내실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공산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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