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장중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된 실망스러운 결과를 반영해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만 개장 전 발표된 주택착공건수 상승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지수하단을 견고히 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07%(7.41포인트) 소폭 상승한 1만761.03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6%(2.93포인트) 내린 1139.78포인트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도 0.28%(6.48포인트) 떨어진 2349.3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주택착공건수가 59만8000건을 기록, 전달보다 10.5% 늘어났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55만건을 웃도는 규모로서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증시 하락 요인은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FOMC 회의에서 발생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0.25% 수준에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어 적시에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다소 추상적인 결과만을 내놨다.
티모시 하더(Timothy Harder) 피크 캐피탈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다 구체적인 양적완화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FOMC 성명 발표 후 실망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JP모간체이스가 1.46% 하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이 각각 0.75%, 1.25% 떨어지는 등 금융주 전반이 약세였다.
금 선물 12월물은 시간외 거래에서 온스당 10달러 가까이 뛰어오른 1287.70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FOMC 회의에서 추가 부양에 나설 의지를 밝힌 것이 금에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금값을 끌어 올린 요인을 악재로 반영해 3주 최저치까지 내려 앉았다.
Fed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침체(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점이 유가에 부담을 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선물은 전일 대비 1.8%(1.34달러) 하락한 73.5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선 낙폭을 더 키워 2% 넘게 밀려났다.
달러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될 조짐에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1.12% 크게 빠진 80.67을 기록했으며, 달러·유로환율도 0.28% 상승한 1.33달러에 거래돼 강유로, 약달러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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