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후 금천·중랑·은평 등 서울 변두리에서도 신속통합기획 재도전이 활성화될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재건축 단지가 많은 한강벨트와 거리가 있고, 노후 단지가 몰린 강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 이슈가 적은 곳이었지만 연임에 성공한 구청장들도 개발 필요성을 강조한 곳이기도 하다.
1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공모에서 가장 많은 11곳이 신청한 은평구의 경우는 응암동675번지 일대 등에서는 2차 공모에 재도전할 방침이다. 지난해 공모 당시 4개 구역이 최종 심의까지 올라가고 그 중 1개 구역이 선정되면서 나머지 3개 구역도 올해 있을 공모에 재신청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신통기획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정비계획 수립 초기단계부터 각종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면서 5년 걸리는 사업기간을 2년으로 단축하는데 목표가 있다. 민간 주도의 개발 방식으로,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을 모두 진행할 수 있다.
신통기획 후보지 공모에 참여하려면 주민동의율이 30% 이상 확보돼야 하는데 당시 공공재개발 등 각종 정비사업의 문을 두드렸던 은평구에서는 최고 70%대까지 동의율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후보지로 꼽히며 내년 1월28일까지 실거주 목적으로만 부동산 거래가 가능한 해당 구역들은 재개발 기대감에 매매 거래가 많은데다, 매물 수도 극히 적다는 반응이다.
이날 기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은평구의 비아파트(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의 매매 거래량은 324건으로 강서구(411건)를 제외하고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많다.
응암동 일대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응암동과 신사동 일대 신통기획 예비 후보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인 곳은 앞으로 6개월 더 투자가 힘들지만 아직도 문의가 많다"며 "다들 언젠가는 될거라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층 개발이 힘든 1·2종 저층주거지가 많은 금천구의 경우도 신통기획이 호재일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시장의 당적과 상관 없이 신통기획의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금천구는 지난해 시흥동 810번지 일대가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독산동 등에서도 신통기획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천구의 경우는 가산디지털단지와 인근 구로구의 구로디지털단지 등 일자리 벨트가 있는 곳이지만 상대적으로 주거와 교통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있는 곳이었다.
중랑구의 경우는 면목동 일대에 신통기획 후보지가 결정됐는데, 상봉13구역 등 3곳이 탈락한 지역이기도 하다. 중랑구는 신축과 구축이 혼재하며 대규모 재개발을 하기에는 노후도가 충족되기 힘든 곳이 많다. 때문에 모아타운처럼 소규모 정비사업이 기반시설을 공유하는 형태의 재개발이 활성된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신통기획 이외에도 모아타운, 공공재개발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랑구에서 신통기획을 추진하는 추진위 관계자는 "지난해 신통기획 공모를 할 때 구청에서도 재개발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타 구역 보다 동의율이 저조해서 신청 기준을 겨우 넘긴 수준이었지만 공공재개발 등 개발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내 고층과 저층주거지가 섞인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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