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에서 이동통신3사는 순감을, 알뜰폰(MVNO)은 순증을 지속했다. 다만 이통3사는 순감폭을 줄였지만, 알뜰폰은 순증규모가 전달 대비 감소하며, 올 들어 순증규모가 제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가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대폭 늘렸고, 일부 유통매장에서는 갤럭시S22를 중심으로 불법 초과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알뜰폰으로의 이탈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5월 알뜰폰은 5만8510건 순증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보다 2.56% 감소한 수치다. 1월 6만1228건, 2월 7만4841건, 3월 8만2421건, 4월 6만46건으로 6만~8만건의 순증규모를 기록했지만, 5월엔 5만건대로 축소됐다.
반면 이통3사는 순감규모를 대체로 줄여나갔다.
LG유플러스(032640)의 순감폭이 전달 대비 16건 늘며 4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SK텔레콤(017670)은 순감 규모가 2만5021건으로 전달 대비 3.19% 줄었고,
KT(030200)도 3.59% 순감규모가 줄어들었다. 이는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유입된 수는 늘어났지만, 상대적으로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건수는 변동폭이 적었던 요인이 크다. 5월 SK텔레콤이 알뜰폰에서 가져온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1만4669건으로 전월보다 16.6% 증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4.2%, 1.9% 늘었다.
서울 도심 전자기기 전시장에서 시민들이 이동통신3사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통3사가 재고소진과 5G 가입자 확대를 위해 주요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한 것이 알뜰폰으로의 가입자 이탈을 막을 수 있었던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이통3사 모두 갤럭시S22와 갤럭시S22+ 시리즈에 대해 4월 공시지원금을 대폭 올린 이후 KT는 지난달 6일 공시지원금을 또 인상했다. 아울러 갤럭시Z폴드3에 대해서도 지난달 초 공시지원금이 인상된 바 있다. 애플의 아이폰도 재고소진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KT는 아이폰11 기본형을 경쟁사 대비 최대 30만권가량 저렴하게 재출시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이폰12 출고가 인하, 아이폰13 공시지원금 확대 카드를 내세웠다. 특히 일부 유통매장들은 갤럭시S22 기본모델에 대해 불법보조금까지 투입하면서 마이너스폰에 영업을 강행하기도 했다. 기존 가입자를 신규폰으로 붙잡기 위해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에 불법보조금이 더 투입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이 둔화된 것은 공시지원금 확대와 갤럭시S22 불법보조금 증가에 따른 일시적 영향일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이 이동통신(MNO) 수익 증가를 위해 추후에도 일부 모델별로 지원금 확대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이통사들은 가입자 감소로 MNO 수익성이 낮아지는 부담이 있다"면서 "5G 중간요금제 출시 등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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