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2014년 1월 16일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 행사에서 발언하는 버냉키 전 의장.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가상자산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이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은) 투기자산으로는 성공했다"며 "지금 그것의 단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8일 업비트 기준, 81,403,000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모았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이은 금리 인상 소식과 스테이블 코인 안전성에 의문을 던진 테라USD(UST) 폭락 사태 등 악재가 터지며 2022년 5월17일 오후 2시 업비트 기준, 39,388,000원을 기록하며 고점 대비 반토막 났다.
이어 버냉키 전 의장은 가상자산의 변동성을 지적하며 "비트코인이 법정 화폐를 대신하려면 비트코인으로 식료품을 살 수 있어야 한다"며 "불편하고 비싸기만한 비트코인으로 식료품을 사는 이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버냉키 전 의장의 비트코인 회의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10월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춘은 버냉키 전 의장이 '리플'이 주최하는 블록체인 회의에 참석한 내용을 보도했는데 당시 버냉키 전 의장은 "(비트코인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대부분이 투기적 사업”이라며 가상자산에 일관된 입장을 보였다.
다만 당시 버냉키 전 의장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는 해킹이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 분야에 활용해 안정성을 높일 방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버냉키 전 의장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했다. 2008년 '양적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처한 공로로 타임지에서 '2009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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