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LG유플러스(032640)는 올해 1분기 역대 최저 해지율에도 단말 출시 지연과 마진 감소 등의 여파로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뒷걸음질 친 실적을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올해를 비통신사업의 성장전략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실행하는 한 해로 삼아 연초에 제시한 서비스 수익 5% 성장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0.2% 감소한 3조4100억원, 당기순이익은 15.2% 줄어든 1704억원을 기록했다. 단말 매출은 724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3% 감소했으나, 이를 제외한 서비스 매출은 유·무선과 신사업 등 전체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조7742억원을 기록했다.
박찬승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그룹장은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모바일 매출 둔화의 원인으로 자급제 판매 및 MVNO(알뜰폰) 시장의 영향을 꼽았다. 박 그룹장은 "지난해 핸드셋 시장이 전체적으로 순감했고, 5G 개시 2년이 지나면서 가입자 내 기변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면서 "자급제 판매와 알뜰폰 시장 확대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유플러스만 핸드셋 가입자 순증이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에 수익 성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는 5%로 제시한 올해 성장 가이던스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만들 자신이 있고, 그렇게 되면 배당에 대한 일부 우려는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기별로 일부 희비가 교차할 수 있으나 당초 계획을 맞춰갈 수 있도록 올 한 해를 경영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무기로는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한 비통신 성장을 내세웠다. 아울러 시장과 소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배당금 규모를 비롯, 중간배당도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도 주주 환원 대상이 될 수 있는 이익 규모를 확대해 배당금 규모를 크게 하는 쪽에 관리 포인트를 가져가겠다"면서 "중간배당도 일부 상향해서 올해도 시행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모빌리티 부문에선 2025년까지 30% 이상 고성장의 목표 달성을 위해 수주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사업자와 해외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대상까지 전 차종을 대상으로 무선통신장비 제공을 준비 중이다.
콘텐츠사업의 경우, 기존 콘텐츠를 고도화하고 향후 성장을 위한 확장성에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아이돌라이브' 고도화를 위해 팬들이 몰입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와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 팬들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예정이다. 이러한 전략에 맞춰 아이돌라이브는 3, 4분기 중 글로벌서비스로 확대하고 내년에 선보일 수 있는 대형 아이돌성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시청 경험 혁신을 위해 국내 OTT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디어 시청 경험을 고도화해 가입자 기반 플랫폼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 IPTV와 모바일TV 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동일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나 향후 플랫폼 별로 세크먼트에 적합한 콘텐츠와 UI/UX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올해 ESG위원회에선 글로벌아젠다인 환경에 초점에 맞춰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측은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한 아젠다를 가볍게 본다는 의미는 아니고, 이쪽에 관심을 가지되 환경에서 에너지와 관련한 막중한 기업의 책임이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우리나라와 비교해 3~4배 높은 수준으로, 발전 비용도 낮고 활용할 수 있는 전원도 다양해 이행할 부담에 대해 검토하고 준비 중이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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