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3층에 마련된 캐주얼 브랜드 예일의 쇼룸과 카페.(사진=최유라 기자)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무신사가 패션 팝업스토어, 맛집 등이 어우러지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힙한' 명소 통하는 성수동에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를 열었다. 유망 패션 디자이너를 발굴 및 육성하고 신진 브랜드와의 상생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10일 오전 10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를 찾았다. 앞서 2018년 동대문점을 선보이고, 올해 2월 한남점을 오픈한 데 이어 세 번째로 성수점을 연 것이다. 성수역 인근에 자리한 성수점은 3000㎡(900평) 규모로, 3~9층으로 구성됐다.
무신사가 성수에 공유 오피스를 세운 것은 지리적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사실 동대문점은 패션 업계 종사자들이 이용하기 좋은 곳이다. 동대문은 원부자재, 원단, 봉재, 도소매 유통까지 패션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서다.
반면 성수동은 최근 소위 '핫한 동네'로 떠오르는 만큼 트렌드 파악에 용이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성수동은 패션 브랜드들이 주목하는 동네"라며 "브랜드 팝업스토어나 쇼룸도 많고 자유롭게 미팅할 수 있는 분위기 때문에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3층에 마련된 캐주얼 브랜드 예일 쇼룸(사진=최유라 기자)
가장 아래층인 3층은 무신사 테라스로 마련했다. 무신사 입점 브랜드와 고객간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캐주얼 브랜드인 예일(Yale)의 첫 오프라인 매장으로 꾸며져 있었다. 한쪽에 자리한 카페는 예일의 마스코트인 '유니버시티 댄'을 형상화한 음료와 쿠키,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예일 쇼룸과 카페가 잘 어우러지며 조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신사 관계자는 "제품 택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상품 상세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며 "무신사 테라스를 통해 브랜드와 고객이 접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천장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이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내리는 순간 바로 전광판을 볼 수 있도록 높고 크게 설치됐다. 옥외광고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전광판에는 입점 기업의 인터뷰, 브랜드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무신사는 이곳 외에도 입점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서울 시내 3개 지역에 옥외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의 사무공간(사진=최유라 기자)
위층으로 올라가니 사무공간이 나왔다. 무신사는 동대문점과 한남점을 운영해 보니, 5인 미만의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성수점은 소규모 기업들이 이용하기에 좋은 사무공간으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물론 8~10인 규모의 기업들을 위한 사무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성수점은 현재 계약 기준 입주율이 80%에 이른다. 앞서 오픈한 동대문점은 80~90%이며 한남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4~8층은 오피스 외에도 미팅룸과 커피머신이 있는 오픈 라운지, 상품 패킹 작업을 위한 워크룸 등으로 구성됐다.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한 자연 채광의 촬영 스튜디오도 갖춰져 있었다. 성수점 입점 업체일지라도 동대문점과 한남점에서도 촬영 스튜디오를 이용할 수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9층에 마련된 루프톱 테라스(사진=최유라 기자)
9층은 루프탑 테라스와 라운지로 입주 기업 구성원의 휴식 공간으로 꾸며졌다. 테라스에는 다양한 꽃들이 심어져 있었다. 라운지는 이달 말부터 업사이클링 아티스트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무신사가 브랜드와의 동반성장을 운영철학으로 삼고 있는 만큼 향후 공유 오피스를 추가로 열 가능성도 점쳐진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튜디오를 추가로 열 구체적 계획은 없다"면서도 "여러가지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고 했다.
이어 "무신사 스튜디오는 입점 브랜드와 협업하고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공간"이라며 "중소 패션 브랜드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성장하고 더 나아가 패션 생태계가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3층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뒷편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이 보인다.(사진=최유라 기자)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