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6.1 지방선거 서울지역 기초단체장 대진표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여성·청년 구청장 후보 약세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선거관리위원회와 각 후보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성북·마포·구로·동작·서초를 제외한 20개 자치구의 구청장 후보를 확정했다.
현역 구청장 중에서는 12명이 후보로 재선 혹은 3선에 도전한다. 3선 구청장 혹은 불출마 등을 이유로 용산·동대문·도봉·서대문·종로·강서·강동·강북 8곳은 새 인물을 내세웠다.
국민의힘은 서초·강남·강동·구로·중랑·영등포·강서 7곳을 제외한 18곳의 구청장 후보를 확정했다. 현역 서울 구청장이 없지만, 대선 당시 서울지역의 높은 지지율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각 지역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면서 각 정당에서 강조했던 ‘30% 여성·청년 공천’은 당선 가능성이란 목표 아래 이번에도 달성이 어렵게 됐다.
이번 지방선거 서울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180명 가운데 여성 후보자는 21명으로 11.7%에 불과하다. 35세의 김승현 예비후보를 제외하면 본선에 살아남은 20·30대 청년 예비후보를 찾기 힘들다. 청년 예비후보조차 4명에 그쳤다.
11.7%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서울 기초단체장 후보 88명 중 여성후보 11명의 12.5%보다도 낮은 수치다. 앞서 2014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여성후보는 82명 중 11명, 13.4%로 30% 공천이라는 구호와 달리 갈수록 여성 후보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양천·은평에서 김수영·김미경 두 곳 여성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민주당은 양천·은평 모두 연임에 도전한다. 강북에서는 이순희 전 중앙당 부대변인이 경선을 거쳐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을 배출한 바 있다. 이번엔 용산에 박희영 전 구의원, 은평에 홍인정 전 윤석열 서울선대위 은평구갑 선대위원장이 구청장직에 도전한다. 은평에서는 여성후보 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양당 모두 일부 지역 공천이 남은 상황에서 1~2명의 여성후보 추가 공천이 가능한 상황이다.
민주당 첫 3선 여성 구청장에 도전하는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어렵게 은평구하고 강북구에서 민주당의 여성 후보가 나왔지만 부족하다”며 “최소한 30%는 돼야 그중에서 당선되는 사람이 있을 텐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첫 3선 여성 구청장에 도전하는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3일 양천구청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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