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인후두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중앙대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인 인후통으로 인해 염려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전문가는 인후염 등의 증상은 코로나19와 혼동할 수 있어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내린 뒤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는 발열, 권태감,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과 가래, 인후통, 설사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사람에 따라서는 무증상인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다른 질환과 달리 개인에 따라 후각과 미각을 잃는 경우로 구분될 수 있다.
다른 질환과 코로나19의 차이는 증상 발현 순서다. 일반 독감이나 감기는 기침이나 근육통이 생긴 뒤 두통, 인후통,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순서로 증상이 생긴다. 반면 코로나19는 보통 발열, 기침, 인후통,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의 순서로 발현돼 인후통이 근육통보다 먼저 나타나는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
이세영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후각 이상을 객관적으로 감별하기 위한 선별검사를 시행하는데 코로나19 환자에서 최대 85.6%가 후각 기능 장애를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필요에 따라 후각 기능 검사를 시행하여 후각 장애 여부를 조기에 진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인후통 원인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인후염이 있다. 인후염은 인두와 후두에 바이러스나 세균 등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흔히 목감기로 부르는 질병이 인후염이다.
인후염은 초기에 인두에 이물감과 건조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해질 경우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진다. 고열, 두통, 전신권태, 식욕부진, 입냄새가 생기며 후두에 염증이 확산돼 목소리가 쉬기도 한다. 귀 아래 부분의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인후염은 코로나와 다르게 맛을 느끼고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기침 증상이 약하거나 없고 통증이 목에 집중된다. 코로나19와 달리 전신 근육통, 두통, 오한, 숨가쁨 등 증상은 드물다.
이세영 교수는 "인후염은 코로나19와 증상이 매우 유사해 초기에는 구별이 쉽지 않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항원검사나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단순 인후염으로 진단되더라도 인후염의 증상이 심하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증상의 빠른 호전과 합병증의 예방을 위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후통을 동반하는 질환 중 역류성 인후두염의 증상은 다른 질환과 같이 목에 무언가 걸린 것 같은 이물감이 대표적이다. 신물이나 쓴물이 올라오는 느낌, 소화불량, 속이 타는 느낌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코로나19를 포함해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들과 유사한 통증이 있는 역류성 인후두염은 명치 부위가 화끈거리며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비교적 적어 위식도 역류질환과 구별된다. 발열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세영 교수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과식, 활동량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피로, 자극적인 음식 등이 역류성 인후두염 원인"이라며 "거리두기 장기화로 야외활동은 줄어든 반면 패스트푸드나 고지방식,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을 먹거나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등으로 역류성 인후두염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편도 내 세균 감염으로 발행하는 편도선염 역시 코로나19와 착각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다.
편도선염은 입 안 목 주위와 코 뒷부분에 있는 림프기관인 구개편도, 설편도, 아데노이드(인두편도) 등의 편도선에 세균,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목 건조감과 발열, 연하통, 연하곤란, 이통, 두통, 사지 통증과 요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편도가 붓는다. 급성편도염인 경우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프며 열이 난다. 간혹 귀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편도염 역시 인후통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 코로나19나 인후염 등으로 오인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침이 거의 없어 후두내시경 검사를 하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이세영 교수는 "인후통 증상이 있으면 개인이 미리 예단하거나 안일하게 대처하지 말고 코로나19 자가진단검사를 시행해 결과에 따라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절차에 따라야 한다"라며 "정확한 질환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잦은 음주나 흡연 등으로 인해 구강 점막이 건조해지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 없이도 이물감이나 인후통이 유발될 수 있다"라면서 "충분한 수분 섭취와 같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