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이스타항공이 이르면 다음 달에는 항공기를 띄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신생 저비용항공사(LCC)들과의 경쟁, 항공유 가격 상승은 계속해서 부담이 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스타항공의 국제 항공운송사업운항증명(AOC) 재발급 절차의 마지막 관문인 현장실사에 돌입했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지난해 12월 국토부에 AOC 재발급을 위한 관련 서류를 신청했다.
AOC 재발급까지 통상 3개월~4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5월 운항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2년 만에 열린 운수권 배분에서도 청주~마닐라(여객) 운수권을 확보해 운항 재개 시점이 임박했다는 일부 시각도 존재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장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사 항목에서 준비가 안 된 부분은 보완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AOC 발급을 위한 절차를 성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보잉737-800. (사진=이스타항공)
운항증명은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항공사가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 시설, 장비, 운항·정비 지원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일종의 안전면허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기준에 따라 전 세계 항공사들이 자국 정부로부터 항공기 운항을 개시하기 전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하는 안전능력 검사·증명서다.
구체적으로 AOC 검사 절차는 신청 접수와 예비 평가-서류검사-현장검사-발급 순으로 진행되며, 검사 내용은 85개 분야 3000여개의 검사 항목 등이 있다.
서류검사는 △조종사·정비사·객실승무원·운항관리사 등 전문 인력 확보 여부 △항공기 안전 관리 조직, △운항·정비 규정 △자체 안전 관리시스템(SMS) △항공사 자체 보안 계획 등의 적정성을 서류로 확인한다.
현장검사는 △조종사 기량 확보를 위해 실제 항공기로 약 50시간의 시범 비행 △항공기 비상탈출슬라이드 전개 등 비상탈출·착수 시현 △종사자의 자격·훈련 상태 △예비 부품 확보 상태 △주요 취항 예정 공항의 운항 준비 상태 등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이 AOC를 무사히 재발급받는다고 해도 넘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으로 지난 2020년 3월부터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는데, 이 기간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등 신생 LCC들이 시장에 진입했다. 이스타항공이 운항 재개 후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상승이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한편 이스타항공이 다음 달 AOC를 발급받으면 2년2개월 만에 운항을 재개하게 된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089590)과의 인수 계약 무효,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2020년 3월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재개 시 그동안 주력해 왔던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노선 중심으로 운영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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