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공식 편입하고 글로벌 바이오 기업 도약 여정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에 에피스 지분 인수 1차 대금 10억달러 납부를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사 계약에 따라 1차 납부가 완료된 이날부터 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공식 전환됐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바이오젠과 바이오젠이 보유한 에피스 지분 1034만1852주(50%-1주)를 23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체 금액 중 5000만달러는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추가로 지급하는 '언 아웃(Earn-out)' 비용에 해당하며, 나머지 22억5000만달러는 향후 2년에 걸쳐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과의 공동 경영 체제에서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에피스에 대한 독자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에피스의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신약개발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을 향한 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에피스의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역량을 내재화해 장기적으로는 신약개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투자 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됐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우리사주조합 및 기존 주주 대상으로 진행된 유상증자 공모 청약에서 100% 이상의 청약률을 달성, 총 3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4000억원 규모의 우리사주조합 배정 공모주식은 100% 가까운 청약률을 기록했으며
삼성물산(028260),
삼성전자(005930) 등 기존 주주는 100% 청약을 진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확보된 투자 재원을 에피스 지분 매입과 함께 4공장 건설 및 추가 부지 매입에 활용,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에피스가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는 삼성 바이오 사업을 글로벌 톱티어(Top Tier)로 도약하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글로벌 선두 자리를 공고히 지키는 한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쌓은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종합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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