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당내 반발에도 서울시장 후보 등록…"마중물 되겠다"
당내 비판에도 정면돌파 선언…당대표 물러난 지 한 달만
2022-04-07 16:39:10 2022-04-07 16:39:10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2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육거리시장 앞에서 열린 지원유세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7일 당내 반발에도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등록했다. 지난달 10일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약 한 달 만이다. 송 전 대표는 당내 경선을 거치게 된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송영길, 부족함이 많다"며 "그러나 지방선거 승리의 마중물이 필요하다면,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는 것이 당 대표를 했던 저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다행히 저의 행보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대선 직후의 열패감 대신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쩌면 해볼 만할 수도 있겠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해볼 만하다'에서 '할 수 있다'로 바꿔내겠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역량 높은 우리당 선후배들께서 많이 참여해 관심과 열기를 드높이고, 전국의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님들의 힘을 묶어낼 수 있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 한 분 한 분의 열망과 간절함을 엮어내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내고, 그 힘으로 민주당이 국정운영의 당당한 한 축이 되도록 마중물이 되겠다"며 "오직 실력과 열정으로 당원과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서울시민이 됐다"며 "주소 이전 마감 시한이 오늘로, 법정 조건이 당과 지지자들의 판단과 결정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당과 지지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해서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고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러자 서울과 친문계 의원들이 잇따라 송 전 대표의 출마에 반발하면서 당내 내홍이 격화됐다. 반대파들은 송 전 대표의 출마 명분이 없다는 점과 함께 낮은 경쟁력도 문제로 삼았다.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수장이 성찰 기간 없이 곧바로 선거에 나선 전례가 없고, 서울시장 후보자로서 지역 연고가 없는 송 전 대표의 배경적 한계도 지적했다. 또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86용퇴론'에 불을 지폈던 당사자인 송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 나오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주민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경선후보에 등록했다"며 "'세대교체'와 '시대교체'를 이뤄 '젊은 서울시'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결심했다. 더 젊고 더 새로운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경선에 뛰어들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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