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발 '공격적 긴축'에 중국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국내 정유화학사들이 국제 수요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김명종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7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경기·성장률을 인위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며 "미국 시장 둔화는 중국 제조업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그럴 경우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줄어 국내 업체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도 "미국과 중국의 이번 매크로(거시) 경제 이슈는 수요에 있어서 부정적인 측면이 있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양국의 매크로 동향을 봐야겠지만,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6일(현지 시간) '공격적 긴축'이 담긴 FOMC 회의록을 공개했다. (워싱턴·로이터·Leah Millis=연합뉴스)
Fed는 6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했다. 지난달 15일~16일 개최된 회의에서 FOMC는 보유국채 월 6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350억달러 등 보유자산(밸런스시트) 950억달러를 축소하기로 전반적인 합의를 봤다. 이는 그동안 보유자산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풀어온 '양적 완화'와는 정반대 행보로 '공격적 긴축'이란 표현까지 회자되고 있다.
중국 경기도 침체기를 겪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3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9.5로 5개월 만에 경기위축국면에 진입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상하이의 봉쇄 조치는 사실상 무기한 연장됐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여건은 충분치 않다고 평가되고 있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 2020년보다 경기 부양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지준율과 기준금리는 저점에 근접해 있고,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 정상화 추세, 중국의 높은 부채비율 등을 고려하면 통화 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공간이 크게 여유롭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유화학사 중에서는 그동안 고유가로 수혜를 누려온 업체가 비교적 여건이 더 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내 4대 정유사가 모인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미국 긴축이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경영 불확실성이 더 가중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동안 고유가가 수요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유가가 안정화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면 일상 회복에 나서고 있어 항공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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