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김현주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미크론(BA.1)에 스텔스오미크론(BA.2)이 합쳐진 새 변이가 등장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변이 특성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를 다시 시행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새 변이가 국내 방역 전략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4일 브리핑에서 "(새 변이의) 전파력, 치명률, 백신 예방접종 저항력 등 3가지를 평가한 결과에 따라 거리두기와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방역 전략의 재가동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과 대만 등지에서 코로나19 새 변이인 'XE'가 확인됐다고 공식화했다. XE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를 지칭하는 'BA.1'과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가 조합된 형태로 올해 1월19일 영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해당 변이는 영국, 대만 등 해외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총 600여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대만에서는 유럽을 다녀온 코로나 확진자에게서 XE 변이가 검출됐다.
다만 당국은 새 변이의 등장이 현행 방역 전략을 바꿀 정도로 위험성이 크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손 반장은 "(XE 변이의) 전파력이 얼마나 빨라지고, 치명률은 얼마나 높아지는지, 기존 예방접종에 대한 감염 예방효과와 중증화·사망 방지 효과는 여전히 유효한지 등에 집중해 평가하고 있다"면서 "앞서 BA.2가 BA.1보다 전파력은 좀 더 빠르지만 방역 전략이 달라질 정도의 차별점이 없었던 것처럼 XE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XE 변이에 대한 접근엔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아직 명확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판단하기 조심스럽다"며 "전파력이 10%라고 알려졌지만 감염사례가 600여명 정도로 적은 규모"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증 비율에 대한 부분도 안 나왔기 때문에 BA.2를 대체해 유행할지도 명확하지 않아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향후 거리두기 완화의 주요 척도인 신규확진자수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12만7190명으로 지난 2월 22일(9만9562명) 이후 41일 만에 최소 규모를 나타냈다.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0명 줄어든 1108명을 보였고 하루 300~400명을 오가던 신규 사망자수는 218명으로 6일 만에 200명대로 내려왔다.
손 반장은 "지난달 중순 주간 평균 확진자 수가 40만5000명 수준이었다"며 "이후로 확진자 수가 계속 줄어드는 모양새로 나타나고 있어 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환자와 사망자 수도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다. 그는 "중환자수는 지금까지의 패턴을 보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안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망자 규모도 폭증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영국과 대만 등에서 확인된 'XE 변이'가 국내 방역 전략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김현주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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