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새정부 초대 총리후보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사진 오른쪽)를 지명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국무총리에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한 가운데 민주당은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당선자는 한덕수 전 총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며 "민주당은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국정운영 철학과 능력, 자질을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산적한 현안을 언급하며 한 후보자의 과거 총리 시절과 상황이 급변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차기 정부 첫 총리는 국민통합, 코로나19 위기 극복, 경제 성장과 민생 안정, 양극화 해소와 남북관계 정상화, 청년문제 해결 등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국민통합은 몇몇 사람의 기용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에 여성계 출신 인사들은 있었지만, 성별 갈라치기는 계속됐다. 행동이 뒤따라야만 진정한 국민통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화된 조건에 맞는 대한민국 미래발전 전략이 필요하다"며 "한덕수 후보자가 총리직을 수행했던 15년 전과 달리 대한민국은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신냉전 국제질서, 고령화와 청년 불평등 문제 등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문제들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한 후보자에게 '단단한 소신'이 필요하다며 산적한 현안에 대한 후보자의 능력과 의지를 검증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무총리에게는 과거의 전문성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하다. 또한 분권형 대통령제와 책임총리제를 위한 단단한 소신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국민들의 차기 정부에 대한 '검찰공화국', '민주주의 후퇴' 등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무총리 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되면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국민통합 실천 의지, 대한민국 핵심과제 해결 역량, 책임총리로서의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했다.
이날 윤석열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 후보자는 정통관료 출신으로 통상 전문가로 꼽힌다. 김대중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노무현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중용됐다. 이어 이명박정부에서 주미대사를 경험했고, 박근혜정부에서는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냈다.
172석의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한 상황에서, 호남 출신으로 김대중, 노무현정부에서 거듭 중용됐던 한 후보자의 경력은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를 위한 윤 당선인의 발탁 배경이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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