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005380) 포터와
기아(000270)의 봉고 등 1톤 전기트럭이 그간 영업용 번호판 인센티브 혜택으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보조금 혜택이 오는 13일 폐지되면서 대체 품인 LPG 1톤 트럭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포터 전기(EV)는 1만5805대, 기아 봉고 EV는 1만728대 판매됐다. 전년 보다 각각 75%, 100.3% 증가한 수치다.
전기트럭의 인기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전기트럭에 대해 번호판을 무상으로 지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개인이 사업자 등록을 하려면 2000만~3000만원을 내고 영업용 화물차 번호판을 구매했어야 하는데 이를 무료로 지급했던 것이다.
이 제도는 이달 13일에 폐지되면서 앞으로는 인센티브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폐지가 되기 전 구매를 하려면 13일 이전까지 차량 등록과 번호판 신청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반도체 공급난으로 차량 출고가 6개월 가까이 걸리고 있어 영업용 번호판 인센티브 혜택은 사실상 받기 어려워졌다.
기아 봉고III. (사진=기아)
영업용 번호판 무상 발급 혜택이 끝나면 전기 트럭 시장이 위축되고 LPG 트럭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LPG트럭이 전기트럭보다 상대적으로 차량 가격이 저렴하고, 유지비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전기 트럭은 지난해 보조금도 줄었고, 봉고III 신차 가격은 지난해 보다 올해 100만원 가량 올라 4100만원대에서 시작한다. 반면 LPG 트럭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연료비도 낮아 유지비가 적게 소요된다. 실제 기아 봉고3 1톤 LPI 모델의 가격은 1529만원에서 1662만원이고, 경유 모델은 1685만원에서 2058만원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1톤 LPG 트럭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출력이나 토크가 떨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전기트럭 대체효과가 가장 큰 것이 1톤 LPG 트럭이다. 13일 제도가 폐지되고 나면 더 많은 양의 LPG 트럭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내년에 포터 LPG 모델을 20년만에 다시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1996년 포터 3세대 모델에 LPG 라인업을 도입했다가 판매량이 저조해 2003년에 단종한 바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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