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올해 2분기 전기요금에 적용하는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했다. 4월부터 적용하는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 인상분을 고려한 조치다. 전기요금 인상은 지난해 확정한 만큼, 내달부터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2000원 가량 오를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다음달부터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가 킬로와트시(kWh)당 0원으로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한국전력은 지난 16일 정부에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33.8원으로 산정하고 소비자 보호장치에 따른 분기별 조정상한을 적용해 ㎾h당 3원을 인상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출했다. 이는 2분기 실적연료비가 기준연료비(338.87원/kg)보다 72.6% 상승한 584.78원/kg으로 산정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28일 정부로부터 올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의 적용을 유보하라는 의견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유보 사유는 국제 연료가격 상승 영향으로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요인이 발생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고, 지난해 12월에 확정돼 4월부터 적용되는 기준연료비 및 기후환경요금 인상분(6.9원/kWh)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4월부터 적용되는 2분기 전기요금은 지난해 12월 확정한 전력량 요금 인상분 4.9원과 기후환경요금 인상분 2.0원 등 총 kWh당 6.9원이 오를 예정이다. 월평균 307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경우 전기요금 부담이 한달에 약 2120원 늘어난다.
정부는 올해 기준연료비를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kWh당 4.9원씩 총 9.8원 인상하고 기후환경요금을 4월부터 2.0원 인상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한국전력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5조860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한국전력은 다음달부터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가 킬로와트시(kWh)당 0원으로 확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주택가에 전자식전력량계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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