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23일 열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모펀드 KCGI가 낸 주주제안이 전부 부결됐다.
한진칼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제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제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 선임, 사내이사 선임 등 안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주총에서 KCGI 산하 그레이스홀딩스는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 명예교수 사외이사 선임과 이사 자격 강화, 전자투표 도입 등을 제안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서 교수 사외이사 선임 건은 찬성 25.02%에 반대 55.63%로 부결됐다. 서 교수는 지난 2004년 포스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장에 선임된 후 투명 경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KCGI 측이 낸 안건들이 부결됐다. (사진=한진칼)
함께 부결된 이사 자격 강화 제안은 횡령·배임과 사기 등으로 금고 이상 실형을 확정판결 받은 자가 이사가 될 수 없거나 직을 상실케 하는 내용이다.
반면 한진칼 측이 낸 주인기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 주순식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의 사외이사 선임 건, 류경표 한진칼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 등이 모두 가결됐다.
앞서 KCGI는 지난 2020년 반도건설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자연합해 조원태 회장 해임을 시도했다가 주주총회에서 무산됐다.
지난해 말 기준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20.93%다. 우군인 델타에어라인 지분은 13.21%, 산업은행 10.58%를 합치면 44.72%에 달한다.
3자연합이던 세력의 지분을 합치면 이에 못미친다. KCGI 산하 그레이스홀딩스 등은 17.41%, 반도건설 자회사 대호개발 등은 17.02%, 조현아 전 부사장은 2.06%로 셋을 합쳐도 36.49%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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