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일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대선에서 지지해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쇄신에 나선 민주당을 향해 "소수자 정치로 선거 이후의 활로를 모색한다면 180석 정의당, 180석 녹색당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30 여성 표심이 대선 막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집결한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연장선상에서 공동 비대위원장에 'n번방 추적단'에서 활동한 박지현씨를 인선했다.
이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라리 소수자 정치 어설프게 하지 말고 민주당에서 지금까지 따돌렸던 김해영, 박용진, 조응천에게 기회를 줬으면, '비대위원장 김해영' 이런 게 기대되고 두렵지 180석 정의당은 두렵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거론한 인사들은 이른바 조국 사태 등에서 당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또 정의당을 겨냥해 "진보정당이 노동과 사회 이슈의 넓은 전장을 버리고 소수자 정치로 간판을 바꿔달았을 때 결국 급한 마음에 들이킨 바닷물은 그들의 체내 염분 농도 밸런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며 "그냥 몸이 망가져도 신나게 소금물 마시지 않으면 목이 말라서 못버티는 무한루프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권영길, 단병호, 노회찬'의 진보정당과 지금의 진보정당은 완전 달라지지 않았느냐"며 "정의당이 기분 나쁠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노회찬의 정의당이 더 그립다. 국감장에서 신문지 깔고 누워서 수형자의 인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 참신함이 내가 좋아하던 정의당의 모습이었다"고 했다.
이 대표의 페이스북 내용은 민주당이 박지현 전 선대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인선 발표가 있기 전 작성됐다. 민주당은 이날 박지현 위원장을 비롯해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청년창업가 김태진 동네주민대표와 민달팽이 협동조합의 권지웅 이사, 채이배 전 의원, 배재정 전 의원, 조응천 의원 및 이소영 의원을 비대위원으로 발탁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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