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034730)가 앞으로 배터리에서
LG(003550)를 넘어서는 등 공격적으로 미래 사업을 벌이고,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친환경 투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소위 BBC(배터리·바이오·칩) 사업에 매진해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SK온에 배치하며 배터리에 무게중심을 둘 것을 시사한 바 있다.
SK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사진=SK)
일각에서는 SK의 목표가 배터리에서 LG를 넘어서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SK 목표는 결국 'LG 타도' 후 세계 시장 1위 달성이 아닌가 한다"며 "수주잔고와 화재 안전성을 강조함으로써 목표를 암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10년 동안 팔릴 SK의 배터리 수주잔고는 거의 300조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260조원보다 많다"며 "현재 매출액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또 "과거 LG와의 소송 중 비교 우위에 있는 것으로 드러난 화재 안전성의 경우 특허까지 내고 있다"며 "LG는 리콜이 발생하는 반면, SK는 여태까지 화재 사고가 없었다는 점을 내세운다"고 덧붙였다.
SK는 지난해 12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SK온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배터리셀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아울러 최 회장이 계속 강조해온 EGS경영, 친환경 투자도 그룹 차원에서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최근 SNS '링크드인' 글에서 친환경 사업에 850억달러, 즉 100조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SK실트론이 전기차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에 3억200만달러(365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SK E&S와 주식회사 SK가 미국의 수소 에너지 업체 '플러그 파워'에 16억달러(1조8000억원)를 들였다는 사실 역시 게시글에 들어있다.
SK는 오는 2025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수소 사업에만 18조원의 투자를 발표했다. 투자 이후에는 연간 28만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12월에는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꾸렸고, 현재 추형욱 SK E&S 사장이 이끌고 있다.
SK E&S의 경우 그룹 차원의 투자액 중 5조8000억원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액화수소 플랜트 착공을 앞둔 계열사 아이지이(IGE)에 1000억원 회사채를 보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부지를 매입해 연 3만톤 규모의 수소 액화 플랜트를 2023년까지 완성할 방침이기도 하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