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지난해 SKC의 실적을 시장 예상보다 내려앉게 한 일회성 비용 투입이 '전화위복'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동박 6공장이 작년에는 비용으로 잡혔다가, 올해에는 이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9일 신한금융투자의 이진명 책임연구원은 '기업 리포트'에서 SKC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94억원으로 컨센서스 1179억원을 하회했다"며 "다만 전사 성과급과 신규 공장 및 투명PI 상업화 관련 일회성 비용 약 250억원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일회성 비용이 실적을 낮춘 요인이었다. Mobility 소재 매출액은 판매량 확대로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성과급 및 동박 6공장 관련 비용으로 3분기 240억원에서 4분기 210억으로 13% 감소했다. Industry 소재도 투명PI 상업화 비용 등으로 인해 같은 기간 31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는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불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책임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을 1254억원, 연 492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각각 1100억원, 4700억원으로 전망했다. SKC 자체 연 영업이익 목표 역시 4500억~5000억원이다.
올해 안으로 6공장이 '풀가동'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출하량 증가와 동박 판가 인상으로 실적 성장이 견인될 전망이다. SKC는 중국 배터리사와의 연간 공급 계약 체결 등 고객 다변화를 시도해 반도체칩 부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를 최소화하고 있다. 2분기에는 폴란드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미국 공장 투자도 연내 확정할 계획이다.
9일 신한금융투자의 이진명 책임연구원은 '기업 리포트'에서 SKC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94억원으로 컨센서스 1179억원을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사진/SKC
다만 Industry 소재 부문의 일부인 투명PI가 빠른 시일 내에 '전화위복'이 될지는 SKC의 고민거리다. 이용선 SKC Industry 소재사업본부장은 지난 8일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중국 회사가 투명 PI를 채택해서 테스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태플릿, 노트북용으로도 계속 프로토타입이 개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 중국 고객에 납품을 시작했으나, 출하량이 많지 않다"며 "2023년부터 수요가 확대되고, 애플이 2023년 하반기나 늦어도 2024년에 본격 진입한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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