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마음의 고향' 광주를 찾아 자유민주주의와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이 호남 득표 20%를 목표로 한 가운데 본인은 단순히 지지를 위해 호남 발전 전략을 세우지 않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광주는 제게 마음의 고향같은 곳"이라며 "2003~2005년 2년 동안 광주에서 근무하며 많은 분들과 정을 쌓았다. 광주를 떠날 때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송별사를 다 읽지를 못했다. 호남이야말로 제 고향은 아니지만 각별하게 애정을 느끼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5·18민주화운동이 열렸던 광주의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한 수호자가 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5·18민주화운동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저항하고 지킨 것"이라며 "광주야말로 자유민주주의의 산실이고 자유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우리나라 국민과 세계 만방에 알려주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광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윤 후보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호남 지지율에 대해 단순히 득표만을 바란 것은 아니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호남 득표 20%를 목표로 이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설 전후로 광주와 전남 다도해 지역을 돌며 지역 민심을 들었고,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하는 등 고무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저를 믿고 지지해달라고 호소하는데 득표율 위해서만은 아니다"라며 호남에 대한 개인적 애정과 국가 발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남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호남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꼭 호남만의 발전을 위해서라기 보다 대한민국 전체에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 생각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도 많이 바꼈고,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이라며 "어느 정도 지지율을 받기 위해 전략을 세워 목표를 달성하는 그런 것은 없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가 6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추모탑 앞까지 가지 못하고,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윤 후보 뒤로 후보의 전두환 미화발언을 비판하는 피켓이 보인다. 사진/김동현 기자
윤 후보는 이날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광주 공약을 발표했다. 산학연 인공지능(AI) 클러스터 구축,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건립, 도심 광주공항 이전, 5·18 국제자유민주인권연구원 설립 등이다. 광주지역의 숙원인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서 윤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군공항은 없앨 수 없다. 호남 지역 어딘가로 가야 하는데 중앙정부도 나서서 적극 중재하겠다"며 "어느 지역에서 군공항을 수용하려면 거기에 따르는 전투기 소음 등 피해에 대한 보상체계 등 이런 문제를 군과 지역민에게 맡기는 게 아니라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서 지원책을 제시하고, 예산 배정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말"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는 광주 공식 일정으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려 했지만 시민들의 반발로 묵념으로 추모의 뜻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이곳을 찾았지만, 당시 전두환 미화 발언으로 시민 항의로 추모탑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묵념하는 것으로 대신해야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분향까지 하고 싶었지만 반대하시는 분들이 앞에 계셔 떨어진 곳에서 참배만 하고 왔지만, 제 마음은 똑같다"며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어야 한다는 게 제 입장인데, 공약으로 말씀드리기는(그렇지만), 국민 합의에 의해 헌법 개정이 될 경우에 전문에 들어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입장"이라고 말했다.
광주=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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