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정부의 새학기 정상 등교 방침에 빨간불이 켜졌다.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밀집도를 제한하는 현행 방역 지침을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미크론 확산세를 반영한 신학기 학사 운영 방안과 방역지침은 다음주 초 발표될 전망이다. 지난달 초 교육부는 13~18세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오는 1학기부터 전국 학교 전면 정상 등교를 하겠다는 방역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곧 발표할 새 방역지침에는 다양한 검사 체계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현재 시행 중인 유전자증폭(PCR) 검사 외에 빠르면 1~2시간 안에 결과가 나오는 신속PCR, 신속항원검사 등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할 방역지침에는 대학교 수업 운영 방안까지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방영당국에 따르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만27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수 만명대를 기록한 뒤 일주일 만에 2만명대로 급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상당 기간 지속해 확진자 규모가 1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경우 20% 가량이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았기에 이들 중에서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매동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한 달여 만에 만난 선생님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들어 신규 확진 학생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1월 28일부터 2월 2일까지 6일간 교육청에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학생 확진자는 1049명이다. 하루 평균 174.8명꼴로, 1월 넷째주 학생 확진자가 하루 평균 4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경기도교육청 또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지난달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85명으로, 전주 200명대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36)는 "정상 등교를 하지 못하면서 학업이 뒤처지는 것 같아 걱정도 되지만 아이가 코로나에 걸리는 게 더 두렵다"며 "지금 상황에서 전면 등교는 위험한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도 교육부는 전면 등교로 방침을 전환한 뒤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2학년도 새학기 이전 겨울방학을 끝내고 개학하는 학교는 전체의 38%인 4730곳이다. 현재 개학한 학교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방역지침대로 운영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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